고창군은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9.29점, 금품·향응 제공율 0%로 전국 군부 1위를 차지했으며 8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강수 군수도 당시 “청렴은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 중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근본이다"며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덕성을 수반한 청렴문화의 확산과 군민 스스로 깨끗해지려는 청렴마인드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또 고창군수는 부패척결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부패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일벌백계로 처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창군 청렴은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위선으로 잘 포장했던 뇌물수수, 청탁비리, 토착비리 등 부정부패들이 속속 들어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날 고창군 공무원 노조가 자신들의 회비를 걷어 자랑스럽게 세운 군청 앞 청렴비가 이제는 군민들의 비아냥걸이로 탈바꿈했다. “청렴이란 것은 일부러 드러내지 않아도 청렴한 것인데, 굳이 돈을 들여 청렴비를 세울 필요가 없었다.”며 “요즘 공공연하게 군수의 수족으로 통하고 있는 측근 및 건설업자들과 고창군청을 상대로 계속되는 사법기관의 압수수색을 보고 있자니 빛바랜 청렴비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고창군의원을 지냈던 김모씨는 “‘청렴한 고창군 행복한 군민’이라는 내용이 석각된 청렴조형물의 내용을 ‘면죄부 고창 답답한 군민’으로 고쳐야 될 지경이며, 전 군민이 혜안을 가지고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많은 재경인사 및 선후배들은 “그동안 전국에 청렴하기로 소문난 고창군의 애향군민 한사람으로써 어딜 가나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썩을 때로 썩어 부패한 작금의 현실에 크나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개탄하고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사건과 각종비리와 끊이지 않고 부정부패가 공직사회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는데도 고창군 공무원 노조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공무원노조 또한 군민들의 비난을 피해갈수는 어렵게 됐다.
옛말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독은 달다고 했던가? 각계의 가슴 아픈 충고가 부디 고창군에 독이 아닌 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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