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中企 “엔·달러 환율, 마지노선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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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中企 “엔·달러 환율, 마지노선 넘어서”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3.05.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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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 22일 엔·달러 환율 102.5엔, 수출 중소기업 엔·달러 마지노선 101.1엔 돌파

기계 제조업체 A사는 원화강세와 엔저로 인해 최근 수출물량은 30~50%, 영업이익은  30~40% 급감했다. A사는 매출의 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엔저영향으로 최근 거래처를 일본기업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수출 감소분의 60~70%가 경쟁관계인 일본기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이며, 엔저장기화로 인해 수출피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이나 품질이 아닌 환율문제로 기업이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산업용 자동제어 기기를 일본 기업에 납품하는 B사는 엔화 약세로 매달 100~200만원의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로 인해 최근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환차손에 묶여 손실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B사 관계자는 “조만간 거래처인 일본기업과 단가조정에 나설 계획이지만 녹록치 않은 실정”이라며 울상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정 엔·달러 환율선이 무너지고 있다. 또, 엔화 약세가 지속돼 달러당 엔화값이 110엔에 이를 경우 중소기업 총수출이 14.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엔·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101.1엔으로 집계됐다. 22일 기준 엔·달러 환율이 102.5엔까지 오른 만큼 상당수 수출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97.7엔), ‘석유화학’(99.6엔), ‘자동차·부품’(99.7엔), ‘정보통신기기’(100.3엔), ‘음식료·생활용품’(100.7엔), ‘섬유·의류’(100.9엔), ‘고무·플라스틱’(101.1엔), ‘가전’(101.3엔) 등 대다수 업종의 환율 마지노선이 붕괴됐고, ‘철강’(103.0엔), ‘기계·정밀기기’(103.2엔), ‘조선·플랜트’(103.5엔)도 마지노선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엔화값이 110엔에 이를 경우 중소기업 총수출은 1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생활용품’(-26.5%), ‘고무·플라스틱’(-20.5%), ‘반도체·디스플레이’(-20.0%)의 수출이 20%이상 급감하고, ‘철강·금속’(-18.6%), ‘조선·플랜트’(-13.6%), ‘자동차·부품’(-12.5%) 등도 10% 이상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의 관계자는 “원화상승과 엔화하락이 겹치면서 세계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돼 수출시장을 일본기업에 빼앗기고 있다”며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마저 부진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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