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엄마들의 육아법 - 공동육아 가족품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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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엄마들의 육아법 - 공동육아 가족품앗이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3.06.1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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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선생님끼리 품앗이로 이웃사촌으로 모인 대가족 형성

- 엄마는 육아고민 해결하고 아이들은 사회성이 높아지고

익산시 모현동에 한 가정집에서 돌이 지난 아이들과 엄마들까지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재미난 구연동화를 듣고 있다. 구연동화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인 이혜숙 씨가 낭랑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가자 이제 갓 돌을 지난 아이들도, 서른살 남짓의 엄마들도 재미난 듯 이야기에 쏙 빠진다.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있는 이혜숙 씨는 일반 구연동화 강사가 아니라 열심히 이야기를 듣고 있는 13개월 현준이의 엄마이자 가족품앗이 커뮤니티 ‘크롱품앗이’의 리더이다.

크롱품앗이는 익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족 품앗이다. 옛날 농촌에서는 서로 노동력을 교환해 돕는 것을 두고 품앗이라고 했다. 가족품앗이는, 돌봄과 교육 등에 관한 노동력을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가정 이상이 모여 그룹을 이루고, 부모들이 서로의 돌봄이나 교육에 관한 콘텐츠를 맞교환하는 식이다. 품앗이 회원들 간에 자율적으로 학습지도, 놀이, 체험활동, 등하교 안심동행 등의 '품'을 나누는 활동으로 말 그대로 육아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받는 ‘상부상조’인 셈이다.
크롱 품앗이는 육아카페에서 만난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가진 8가족이 익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가족품앗이를 형성했다. 매월 정기모임 2회와 번개모임 2~3회까지 포함해 한 주에 한 번꼴로 회원집이나 공동육아나눔터 등에서 모여 아이들과 함께 놀고 이야기도 들려준다. 더불어 엄마들도 육아고민을 함께 나눈다.
‘크롱품앗이’와 같은 가족품앗이가 이뤄진 건 2011년이다. 익산시는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익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가족품앗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에는 5개 그룹에 불과했는데 이후 그 수가 부쩍 늘어 현재 17개의 품앗이가 운영되고 있고 여기에 아이들까지 포함해 120~1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센터는 처음 품앗이 모임을 조직할 때 회원들을 서로 매칭해주는 역할만 할 뿐, 이후에는 회원들의 자율에 따라 운영된다.
익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처음 품앗이 모임을 조직할 때 회원들을 서로 매칭해주는 역할을 하고 이후에는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익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가족품앗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본 터전인 ‘공동육아나눔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실내가족놀이터, 장난감도서관, 도서이용 등을 하는 공간이다. 부모교육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품앗이 활동을 할 경우에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평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며 가족품앗이 활동 때에는 공간과 장난감 대여 등 많은 서비스들이 무료로 제공된다.
익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홍달아기 센터장은 “정부에서 양육수당을 지급하면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들이 또래와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아 고민인 경우가 많은데, 공동육아나눔터는 가정양육과 시설보육의 틈새에 있으면서 양육에 필요한 도움을 서로가 공유하는 서비스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 시설을 이용하며 품앗이에 참여하는 엄마들의 만족도는 높아 보였다. 2011년도 제일 처음 가족품앗이를 형성했던 ‘굴렁쇠’는 시작 당시 세 살배기 아기들이 이제 일곱 살이 되었다. 멤버인 여섯 가정 모두 맞벌이로 굴렁쇠 활동을 시작하며 세 가정은 자녀가 셋이 되어 이제 자체 가족품앗이 멤버가 자연 증가했다.
우연히 지나다가 현수막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는 굴렁쇠의 이은정 리더는 “아이들에게 미술, 만들기, 책읽기 등을 가르치는데 이들의 생일이 비슷해 생일파티도 함께 해주고 엄마들끼리 친목도 다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은정 리더는 “해보니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참여하더니 이제는 많이 성숙해졌고 서로 발표하고 자기 의견을 나누는 의젓한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이제는 아빠들과도 함께 모여 바깥놀이도 즐기는 가족간의 친목을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직장맘으로 아이 세 명을 키우다보면 무척 힘들때가 많은데, 다른 엄마들이랑 함께 고민도 나누다 보면 큰 위안이 된다”며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날에는 아이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보고, 또 스스로도 자신감도 생겨 평상시 육아에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또 이은정 씨는 “아이들도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남을 배려하는 법도 배우고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며 “특히 수업하면서는 내 엄마가 ‘나’만의 엄마가 아니라 모두의 ‘선생님’이 되기에 수업을 주관할 때는 그 가정의 아이가 칭얼댈 일이 많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엄마에게 의존하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육아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가족품앗이와 공동육아나눔터는 익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음카페 ‘익산공동육아’를 통해 회원가입과 참여가 가능하다.
익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  iksan.familynet.or.kr
대표전화 063-838-6046
http://cafe.daum.net/iksan-gongdong6a (다음검색창:익산공동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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