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민원 해결을 위해 밤 ,낮이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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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민원 해결을 위해 밤 ,낮이없네!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3.09.0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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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취민원팀 직원들, 폭염에도 쉬지 않고 악취문제 해결에 안간힘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력난으로 냉방기조차 마음대로 켤 수 없는 요즘, 누구나 어딘가로 떠나는 휴가를 간절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날이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또 여름이 깊어질수록 더욱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익산시청 환경위생과 악취민원팀 직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익산시의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악취민원팀은 직원들이 꺼리는 기피부서 가운데 하나이다. 여러 원인 가운데 특히 여름철이면 열심히 현장을 누비며 민원 해결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도 점점 심해지는 악취로 노력한 만큼의 성과도 인정도 받지 못하고 시민들의 질타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취문제 해결의 최일선에 서 있는 악취민원팀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원한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차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 밤낮이 따로 없다! 언제나 현장에서 뛰는 악취민원 직원들
악취는 대체적으로 고온다습한 환경, 특히 새벽녘에 저기압이나 기온역전 등 대기확산이 불량한 기상조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악취발생 패턴으로 악취민원 직원들은 여름이면 밤낮 구분 없이 악취민원 해결을 위해 현장으로 나서고 있다.
8월 중순의 어느 날. 모두가 폭염에 지쳐가고 있을 오후 5시 30분. 퇴근시간을 30여분 앞두고 조병한, 박종의 주무관이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퇴근 후 편안한 휴식을 기대할 시간에 이들은 묵묵히 장비를 들고 낡은 관용트럭에 오른다.
이들이 이날 찾은 곳은 악취발생이 의심되는 제2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2곳의 업체. 조병한, 박종의 주무관은 익숙하게 악취시료를 채취할 수 있는 공장의 굴뚝과 폐수처리장을 찾아 휴대용 악취 포집기를 이용해 시료를 채취한다. 공장 굴뚝과 배출구를 오가는 이들의 얼굴과 등은 어느새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악취시료 포집을 모두 마쳤을 때는 어느새 저녁 7시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 이들의 일과는 끝나지 않았다. 간단한 저녁식사를 한 뒤 야간 순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악취는 낮 시간보다는 야간에 빈번하게 발생기 때문에 야간순찰에 나서는 악취민원팀 직원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날 악취민원팀 직원들은 왕궁 폐기물처리업체를 시작으로 금강동 음식물처리장, 제2국가산업단지, 오산면 축산농가를 찾아 악취시료를 포집해 밤 10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시청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 악취민원 해결의 최첨병, 악취민원 담당
익산시는 수년째 지속되어온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T/F팀으로 운영해오던 것을 올해 1월, 악취민원을 전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악취민원팀(담당)을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환경위생과 악취민원팀 최기환 담당(환경6급), 임양현 주무관(보건7급), 조병한 주무관(공업7급), 박종의 주무관(공업8급)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악취민원팀’을 이끌고 있는 최기환 담당은 익산시에 몇 안 되는 환경전문 베테랑 공무원이다. 직원들은 그를 ‘바람을 바꾸고 싶어하는 최갈공명 또는 최갈량’으로 소개한다. 호탕한 웃음소리가 매력인 최 담당은 바람의 방향마저 바꿔 악취로부터 시민들이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최 담당은 “여름철에는 악취로 인한 시민들의 짜증 섞인 민원을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고 있다”며 “담당 공무원으로 시민들의 이러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과 함께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방마님 임양현 주무관과 말없이 묵묵히 현장을 누비는 조병한 주무관, 박종의 주무관은 언제나 출근과 함께 가장 먼저 전날 접수된 악취민원 내역을 확인한다. 또한 악취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민원인과 함께 악취 문제를 확인하고 악취유발 의심업체의 경우 시료를 채취해 검사기관에 의뢰하고 있다.
악취민원팀의 열혈 막내 박종의 주무관은 “악취로 인한 고통과 짜증을 직원들에게 퍼붓는 경우가 많아 무척 힘들다”면서도 “우리가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뛰며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악취를 줄여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웃어 보인다.

#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오늘도 달린다
익산시는 올해 ‘악취없는 도시 조성’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하며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익산시는 악취발생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실태파악과 악취포집검사를 진행해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리는 한편 환경기초시설의 경우 탈취시설 및 폐수처리시설 밀폐 등 악취발생원을 제거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악취모니터링 요원을 운영하고 신재생자원센터에 현장상황실을 두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사업장 순찰과 악취발생원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악취는 다른 오염원에 비해 법적인 규제가 약하기 때문에 악취시료를 포집해 검사를 의뢰해도 실제 규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시민들이 민원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난감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악취민원팀 4명의 직원들은 악취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 당장 모든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될 수는 없지만 항상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악취민원팀 최기환 담당, 임양현 주무관, 조병한 주무관, 박종의 주무관에게서 익산시 악취 문제 해결의 희망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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