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배 칼럼니스트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아내가 방으로 들어서면서 “오늘 성당에 가는 날인데 괜찮으면 같이 갑시다.” 고 말했다. 순간 그는 벌떡 일어나 앉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 난 성당에 안가. 당신이나 다녀와.” 아내는 남편의 평소와는 다른 행동에서 뭔가 잘못된 일이 있는게 아닌가 여기면서도 사정하고 달래어 겨우 성당에 다녀왔다. 돌아와서 다시 누워있는 그에게 아내는 근심스런 얼굴로 연유를 물으니 그제야 그는 사정을 이야기 하며 돈 뭉치를 꺼내놓고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끌어안으면서 “이건 내 돈이야. 아무도 뺏을 수 없어”하며 악을 썼다.
눈망울이 촉촉이 젖은 아내는 “이 돈은 우리 돈이 아니니 경찰서에 갑시다. 그리고 돈을 잃어버리고 애태우는 주인을 찾아 돌려줍시다.”하며 떨고 있는 그의 손을 끌며 경찰서에 가서 돈 뭉치를 건네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이젠 마음이 가볍구려. 당신은 나보다 더 의로운 사람이야. 이제 두다리 펴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구려” 하며 환한 미소로 아내를 돌아보면서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모든 욕망 갈등 그리고 고통과 고난이 하나하나의 오욕 탐욕과 함께 하면 그건 위선이며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존재로서 자유를 소유할 수 있게 되며, 아름다움을 영원히 상실하게 될 것이다.
참된 마음, 겸손한 마음 존경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과 우애의 정신을 자연스럽고 바르게 나타내는 행위의 양식은 너와 나를 위하여 입혀진 아름다운 옷일 것이다. 거울 앞에서 곱게 티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가꾸면서 내면도 함께 가꾸어 티없는 아름다운 삶을 영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우리 모두와 필자는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