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親朴 갈등 최고조…갈수록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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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親朴 갈등 최고조…갈수록 '악화일로'
  • 투데이안
  • 승인 2010.01.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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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친박(親朴)계의 '원안고수'와 친이(親李)계의 '수정 불가피'가 부딪치면서 급기야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공식 발표 며칠 전,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의 '5~6개 부처 이전' 중재안을 두고 화합 기류가 이뤄지는 듯 했으나 뒤이은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 고수' 강경발언으로 인해 정국이 급랭됐다.

이에 친이계 '복심'으로 불리는 정두언 의원이 "제왕적, 총재적 발상"이라고 비판, 뒤이어 정태근 의원 역시 박 전 대표에 대해 "해당적 태도"라고 비난하고 나서면서 세종시발 친이-친박의 갈등이 본격 가시화된 것.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배후 세력'을 의심하며 '음모론'을 들고 나왔고 뒤이어 구상찬 의원 역시 "수정안이야 말로 시류영합적"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11일 당일 이성헌 의원까지 "수정안이 원안보다 천번 더 나쁘다"며 나서 상황은 점차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날 오전 친이계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벌인 세종시 관련 논쟁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을 정도로 치열해 친이-친박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친이계는 박 전 대표가 당내 토론을 원천 봉쇄해 발언한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는 '박 전 대표 깎아내리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쉽사리 이번 갈등이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친이계 한 핵심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애국심에 근거해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무엇이 국가와 민족,후손을 위해 바람직한지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친박계 의원들 역시 연일 순서를 바꿔가며 친이계를 향해 퍼붓는 공세에 대해 '친이계가 이처럼 나오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맹공세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천갈등' 이후 계파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일각의 지적들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불편한 관계를 넘어 전쟁으로 가시화된 친이-친박 간의 이번 갈등이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함께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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