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를 넘긴 농촌 총각들이 궁여지책으로 찾는 것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적의 여성과의 결혼이다. 대부분 젊은 여성들은 일찍 도회지로 돈벌이를 나가 농촌에는 거주하지 않고 또한 농촌에 사는 것만으로 결혼 대상에서 배제되는 서글픈 현실 속에서 어렵사리 택한 이주여성과의 결혼, 그것마저도 순탄치 않다.
결혼한 아주여성들의 공통점은 가난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동남아 국가에서 온 여성들이다 보니 이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일자리도 많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쉽게 한국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한 방법으로 국제결혼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매개하는 악덕 브로커들이 문제이다. 위장 결혼한 신부는 한국에 입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출한다. 이러한 위장결혼의 피해자인 농촌총각들은 신혼의 단꿈이 깨진 것에 그치지 않고, 결혼하는데 소요된 수천만 원의 비용까지 고스란히 감수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러 마침내는 소중한 삶을 포기하기까지 한다.
이런 악덕 브로커들은 비단 다문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사기행각을 벌인다고 하니 반드시 엄단하여야 하며 위장결혼을 부추기는 악랄한 결혼중개업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정부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김재옥 부안경찰서 보안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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