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유통업계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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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유통업계 양극화 뚜렷
  • 유지선
  • 승인 2014.01.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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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매출↓ 백화점·대형마트 예약선물·상품권 판매↑

설 명절을 앞둔 유통업계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재래시장은 매출이 늘지 않아 상인들이 울상인 반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은 지난해 설명절과 비교해 예약선물과 상품권 판매량이 증가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남문시장.
명절을 5일 앞둔 시장은 모처럼 활력이 있어 보였다.
오가는 사람도 평소보다 늘었고 상인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실제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구경삼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로 10년째 아동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춘자(58·여)씨는 “명절대목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 라며 “비교적 장사가 잘된다는 아동복 전문상가들이 이 정도라면 다른 점포는 말할 수 없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점포 김대규(49)씨 역시 “할인점과 백화점이 손님을 싹쓸이해 가는데 재래시장의 옷이 팔리겠냐” 며 “명절 대목을 겨냥한 지방상인들의 구입물량도 해마다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태평동 중앙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에서 제수용품을 파는 이영복(51)씨는 “설명절을 앞두고 찾는 사람들이 보통 때보다 조금 늘긴 했지만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 라며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같은 데서도 제수용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누가 귀찮게 재래시장을 찾겠느냐”고 되물었다.
더욱이 올 설명절의 경우 예년보다 빠른데다 매서운 추위도 재래시장 판매저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유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따뜻함’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재래시장은 한산한데 비해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자칭 재래시장 마니아 김숙진(51)씨 부부는 “정찰제보다는 흥정이 가능한 재래시장을 선호했으나 추위로 하는 수 없이 대형 할인마트를 찾았다” 며 “가격도 중요하지만 여러모로 볼 때 대형마트가 이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설명절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가운데 재래시장들은 지난해 보다도 못한 경기상황에 장사할 기력마저 잃고 있는 반면 대형 마트 및 백화점 등은 예년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대형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거나 5∼10%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주 이마트 등 도내 대형마트와 롯데백화점 등에 따르면 예년보다 2∼3일 가량 빠르게 선물세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이번주말을 기점으로 선물세트 판매 및 배달주문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며 “이번 명절의 경우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향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 있어 정확한 매출 증감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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