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자 할머니의 죽음을 일본은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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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자 할머니의 죽음을 일본은 보고 있는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1.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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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가셨던 황금자 할머니께서 26일 향년 91세 숙환으로 별세하셨다. 영결식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에서 강서구민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은 삶의 역경을 딛고 살아간 할머니와 영원히 이별하는 날이다.
한 맺힌 90해 할머니의 소망은 일본의 사죄 한마디였다. 조국은 그렇지 못했지만 할머니는 조그만 몸으로 위대한 메시지를 주고 떠난 것이다.

황금자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3세 때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간도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광복 후에는 고국으로 돌아와 평생을 홀로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 총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하셨던 살아있는 천사이셨다. 할머님이 돌아가신 사후에는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을 포함해 남은 재산 3000여만원이 장학회에 기탁된다.
황금자 할머님은 마지막 가시는 그날까지, 우리 사회에 가슴 뭉클한 족적을 남기셨다.
황금자 할머님이 돌아가시기 바로 전날, 일본 공영방송인 NHK 신임 모미이 가쓰토 회장이 취임 회견에서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는 망언을 했다.
일본 공영방송의 최고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이며, 위안부문제에 대해 회피하려는 아베 정권과 일맥상통한 주장을 펴고 있어 향후 동북아시아 문제해결의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일본의 아베총리는 지난해 2월 ‘군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입장은 분명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일본정부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하원에 이어 미국 상원에서도 일본 정부의 사과와 함께 진정성이 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시켰다.
미국을 비롯해 위안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여전히 책임 회피로 일관한다면, 한마디로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황금자 할머님과 같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답해야 한다. 일본은 현재 생존해 계신 55분의 할머님들을 위해 회피가 아닌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의 맹성을 촉구한다. 분명 국가로서 ‘최소한도의 양심과 염치’가 있기를 바란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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