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확인한 설 민심은 역시 '민생'이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올해 지방선거 전초전이 시작될 모양이다.
4일부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는 보조인 1명을 둘 수 있고 그 보조인은 후보자의 명함을 직접 돌릴 수 있으며 어깨띠를 착용하고 예비후보자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사실상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출마예상자들과 그 주변 사람들, 일부 여론조사 기관만 움직일 뿐 유권자들은 거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설왕설래한 게 설 연휴 기간이었다.
출마예상자들은 연휴기간 동안 삼삼오오 모여 나눈 이야기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불리한 것, 단점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주위 지지자들 말만 듣고 하늘 높은 줄 몰랐다가 패가망신한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함량미달인 사람일수록 헛꿈을 꾸고 주위의 부추김에 쉽게 동요되는 법이다.
명절 연휴동안 시민들의 정치민심은 '팍팍한 삶'에 지친 서민들은 여야가 합심해 민생 정치에 몰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IMF 때보다 더 어렵고, 자영업자들의 경우 세금 부담에 분개하고 있었다. 대형슈퍼에 상권을 빼앗긴 재래시장 상인들께서는 명절 대목을 못느꼈다는 의견도 높았다.
대선 공약 파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해 대체로 신뢰가 안 간다는 얘기가 많았고 젊은 층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부분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박 대통령의 불통, 공약 후퇴 등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반면 박 대통령이 외교·대북 정책 등은 잘하고 있는 것으로 얘기하면서 힘을 실어 주라는 얘기도 많다.
새로운 도전자들에 대한 평가에서는 도지사와 기초단체장의 후보군에 관한 여론은 백중세였다. 나름 능력과 경륜을 갖춘 사람들이 경쟁대열에 나섰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평가에서는 능력과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란 평가가 나오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자격미달, 함량미달이란 지적이 나오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이렇게 흘러나온 말이 바로 곧 민심이고 천심이다. 정치는 그 무엇보다 민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소(小) 시민들이 흘려하는 말을 흘려듣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금 전북지역 유권자들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정당보다 인물을 찾고 있다. 출마예상자들은 자신의 그릇이 유권자들의 바람과 일치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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