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3천3백만명을 넘었고 태블릿PC 가입자 수는 7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고령노인 인구수를 감안하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게에서 으뜸가는 IT 강국이란 명예를 누리고 있다. 또 그런 문명이기를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우리는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사진촬영, 녹음 심지어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디 이 뿐인가. 인터넷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설 명절이나 추석 같은 때 수많은 귀성·귀향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복잡한 고속도로를 피해가는 것은 이미 일반화 됐을 정도다.
전방 보행자가 차량진행을 살피지 않고 도로 중간으로 불쑥 끼어든다거나 차량이 뒤쪽에서 접근해도 전혀 인지 못하고 심지어 경음기를 울려도 반응을 하지 않는 보행자의 경우 어김없이 귀에 스마트폰과 연결된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보행자에게 주변에서 발생하는 돌발적인 교통상황에 대처할 수 없도록 해 교통사고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니 최소한 보행중에는 스마트폰 이용을 자제해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걸어가는 것은 범죄자의 범죄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보행 중 귀에 이어폰을 끼고 밤길을 걸어가던 사람이 범죄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또 스마트 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끼고 가던 여성이 밤길 으슥한 골목에서 성추행을 당할 뻔한 일도 있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도모하려다 오히려 그 반대 효과가 드러나는 게 어디 이뿐이겠는가. 학생들의 경우,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에 빠져 학습을 소홀히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에 많은 편리함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물건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용 장소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구입한 스마트폰이 오히려 범죄를 조장하거나 사고를 불러일으킨다면 그런 문명이기는 차라리 없는 것 보다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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