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붕괴사고, 기성세대 반성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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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붕괴사고, 기성세대 반성을 요구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2.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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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10명의 아까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먼저 이번사고로 목숨을 잃은 10명의 사망자와 유가족에게 무거운 마음으로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

이제 막 희망을 안고 성인으로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의 희생에 대해 같은 청년세대로써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결과다. 또한 대한민국의 내일인 청년이 정치, 경제, 교육 등 우리 사회의 많은 곳에서 약자인 “을”에 속해, 기성세대들이 필요할 때 이용만 하는 소모품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한 기성세대의 깊은 반성이 요구된다.
우리 전북에도 이와 같은 대규모 시설이 곳곳에 많다. 이계기로 다시 한번 재난에 대비하는 기회를 갖고 재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토교통부의 건축구조 설계기준(KBC2009)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기준은 지난 100년간 경주의 최대 강설량이 전국 최저 수준(20㎝)이라는 기상청 통계를 바탕으로 정해진 탓에 건축물 하중 기준이 지붕 1㎡당 51㎏에 불과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의 14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지붕 1㎡에 100㎏가량의 눈이 가중되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주에는 지난 11일에만 34.8㎝의 눈이 쌓이는 등 역대 적설량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100년간 이 지역에 내린 최대치(20㎝)보다 15㎝가량 더 쌓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기상이변이 잦기 때문에 '제2의 경주 참사'를 막으려면 서둘러 하중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건축전문가는 "동해안의 적설량이 많아지는 등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어 적설 하중 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하중 기준을 강화하면 자재비 등이 올라 경제성이 떨어지겠지만, 이상 기후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하중 기준을 정하는 건축학회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하중 기준을 한꺼번에 높이기보다는 행정조치 강화와 병행해야 한다. 처음부터 하중 기준을 너무 강화하면 업체들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일단 2배 정도 올리고 제설 작업 등 안전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하는 등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쪼록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정부 당국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청년들이 진정 나라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두 번 다시 이런 어이없는 사고로 청년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청년들에 대한 정책을 고민하고 만들어 가야한다.
이번 사고로 인해 채 피어보지도 못한 소중한 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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