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바이애슬론 지도자 "최고 선수 만들었지만 연습할 곳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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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바이애슬론 지도자 "최고 선수 만들었지만 연습할 곳도 없어"
  • 투데이안
  • 승인 2010.02.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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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9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한 손에 무전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선수들의 기록을 쉴 새 없이 체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전북의 효자종목인 바이애슬론의 지도를 12년 동안 맡아온 박창식 전북바이애슬론연맹 전무이사(46·무주안성중 교사)다.

박 전무는 과거 스키 알파인도 지도해 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해진 김흥수 국가대표 스키점프 코치를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오랜 지도자 경력답게 이번 체전에서 전북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을 뽐내고 있다.

대회 사흘째인 이날까지 전북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전북이 획득한 금메달 9개 중 7개를 획득, 전북의 종합 순위( 5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남자고등부의 제갈향인(무주 설천고)은 5일 계주에서도 금메달이 유력시돼 3년 연속 체전 3관왕이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전북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 전무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경기장이 없어 선수들이 훈련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전무는 전국체전 출전을 위한 연습을 위해 최근 2개월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강원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연습할 곳이 없어 타 지역에서의 전지훈련이나 적응훈련을 위해 매년 1억6000만원이나 되는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박 전무에게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 정도 예산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투자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박 전무는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에서 선수들이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바이애슬론 최강 지역에 경기장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경기장 건립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 그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하루 빨리 세계대회 상위권에 들어가는 선수를 키워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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