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수관거 공사대금 체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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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수관거 공사대금 체불 '심각'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4.03.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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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업체 수개월째 기성금 못받아… 발주처 무관심 '한몫'

전주시맑은물사업소가 하수관거공사 하도급업체 체불과 관련해 사업 개시 후 단 한 번도 기성금 지급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발주처의 무관심으로 영세 하도급업체들이 수개월째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전주시맑은물사업소는 기존 합류식관거 지역의 오·우수 분리를 시행해 하수처리장 운영개선과 하천 수질개선을 도모하고자 '중앙처리구역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발주했다.
'전주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의거해 연차별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금년 5월 말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계룡건설(51%)과 군산 성원건설(49%)이 공동도급으로 참여했으며, 도내 업체인 SG건설이 양 원도급업체의 하도급 공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하도급업체인 SG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원도급업체 중 성원건설에서 3억원이 넘는 기성금을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SG건설도 대여한 장비업체 등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도내 업체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공동 원도급업체인 계룡건설이 수습에 나섰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원도급업체란 이유만으로 계룡건설이 체불에 관해 책임을 져야 하지만, 밀린 공사비를 100% 전액 지급하는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계룡건설은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밀린 기성금의 60~70% 정도를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내 건설업계에서는 “전주시맑은물사업소가 체불 기성금 청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사업 시행 이후 한 차례도 원도급업체의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비 지급 현황을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은 안일한 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전주 K건설사 대표는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가 되는 도내 여타의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경우 매달 공사비 지급에 대해 원도급업체는 물론 하도급업체에 까지 잘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주시맑은물사업소처럼 발주처가 나몰라라 하는 사이에 영세한 도내 업체들만 고통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성원건설과의 연락이 닿지 않아 공동 도급업체인 계룡건설에 체불 공사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내 공사와 관련해 하도급업체나 장비업체 등에 공사비 지급이 잘 마무리됐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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