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서원초 , 폐교 탈출 ‘작고 아름다운 학교’ 모델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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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서원초 , 폐교 탈출 ‘작고 아름다운 학교’ 모델 재탄생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2.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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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의 위기를 벗어나 전북 최고의 ‘작고 아름다운 학교’로 재탄생한 도내의 한 초등학교가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남원시 대산면 수덕리에 위치한 서원초등학교(교장 권기호)가 바로 그곳.


서원초등학교는 ‘학생수가 적어 행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교육에 적용’한 학교로써 지난 2008년 도교육청이 실시한 학교평가에서 최우수 학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폐교 대상학교에서 벗어나 지역민들이 찾는 최고의 학교로 각광 받으며 시골마을 전원학교가 때 아닌 입학 문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생수 50명 이하 학교 통폐합이라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 이 학교만의 독특한 교육방식은 지역민의 꾸준한 사랑과 함께 학생수를 늘리는 원동력이 됐다.

서원초등학교는 개교 당시였던 지난 1970년만 해도 12학급으로 편성된 튼실한 학교로 학생수만도 수백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산업화와 지역주민들의 도시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이곳 서원초 역시 서서히 학생수가 급감했고 지난 2000년부터 줄기차게 폐교 물망에 오르내렸다.

실제 지난 2006년에는 전교생을 통 털어 37명밖에 되지 않아 학교의 효율적 운영 등을 이유로 폐교해야 한다는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이런 와중에 학교측은 2006년 9월 서교진 교장을 주축으로 ‘작은 학교 알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권기호 교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학교는 9가지의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24가지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으며 교육 현장에 이 학교만의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접목시켜 나갔다.

플루트, 관현악, 컴퓨터, 골프, 인라인, 댄스스포츠, 난타, 요가, 부모교실 등 총 9가지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학교 인근의 지역민 뿐 아니라 남원시내 주민들까지 끌어 모았다.

서원초의 작은 혁명(?)은 2008년 3월 도교육청 지정 평생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더욱 활성화 됐다.

입소문을 통해 남원의 작은 시골 초등학교에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학교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생활영어, 주산암산, 태권도, 한자, 피아노, 연극, 무용, 독서 등 총 30여종에 달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인성과 학력신장에 큰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도 이 학교만의 톡톡 튀는 수업방식도 눈에 띈다.

체험을 접목한 학교수업은 학습효과까지 배가시켰다.

실제 이 학교는 소비자센터 방문을 통한 소비자경제교육을 비롯, 퀴즈대회, 운봉 국악체험, 장구.도자기.짚풀 공예, 빙상스케이트․수영체험, 허브 비누 만들기, 쑥갠떡 만들기, 교통나라 체험, 장애체험교육, 심폐소생술 등 웬만한 체험학습은 다 다녀봤다.

특히 이 학교의 똘망똘망한 아이들은 2008년 온고을민속악회와 전민일보가 공동주최한 초등생 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지도교사상을, 2009년에는 난타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주교대 주최 전국초등학생 및 초등교사 국악경연대회에서는 학생단체 사물앉은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밖에도 각종 컴퓨터, 한자 자격증 시험 등 각종 대회와 행사에서 수상의 영예 희소식들이 입소문을 탔고 남원시내 학부형들까지 나서 학생들을 이 학교로 전학 보내기에 이른다.

이 같은 노력의 탓인지 올해 들어 학생수가 62명으로 급증했다.

2006년 대비, 숫자로는 23명의 학생이 증가한 것인지만 이 학교에서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다른 폐교 대상 학교들과 달리 이 학교는 시내와의 거리가 가까워 모두 시내의 큰 학교로 가기 일쑤다.

실제 이 학교는 남원시 내 중심지로부터 4km, 남원교육청으로부터는 불과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굳이 버스를 타가며 시골 전원학교에 올 이유가 없다.

때문에 23명의 학생은 단순한 학생수의 증가라기보다는 시내의 우수학생들이 서원초로 유학(?)오는 것과 비견될 수 있는 것이다.

1968년 남원서국민학교로 출발한 서원초는 2009년 40회 졸업식을 기점으로 1939명의 학생을 배출한 학교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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