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호남지역본부, 통폐합돼도 전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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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호남지역본부, 통폐합돼도 전북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3.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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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지역본부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LH전북본부가 또 호남권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전남에 흡수당하거나 위상이 격하될까 매우 우려스럽다.

과거 전북의 공공기관은 통폐합이 있을 때마다 광주·전남지역으로 이전·통폐합되는 희생을 당해왔다. 전북도민은 광주·전남이 호남의 대표로 간주되고,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몹시 자존심이 상한다.
 

LH가 전북지역본부를 광주·전남지역본부로 흡수 통합해 호남권본부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3년전 LH본사를 경남진주혁신도시에 빼앗긴 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덧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북경제의 ‘블랙홀’을 가속화시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LH가 12개 지역본부를 권역별로 통폐합하는 구상을 확정할 경우 업무량과 사업규모면에서 볼 때 전북본부가 호남권광역본부로 흡수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곧바로 도내 지역단위 개발사업의 무산이나 사업규모의 축소 등으로 이어질 것이며, 각종 행정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시간적·경제적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전주만성지구와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군산 신역세권, 완주 삼봉지구, 전주 효천지구의 대형사업과 총 1만3502세대의 서민층 임대아파트 사업들이 축소되거나 재검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가뜩이나 호남권 관할 공공·특별행정지방기관 64곳 중 87.5%(56곳)가 광주·전남권에 분포되어 있는 기형적인 상황에서 호남권 광역본부마저 또다시 광주·전남에 빼앗길 경우 전북의‘호남내 제2의 변방화’가 가속화 될 소지가 크다.
 

공공기관의 경영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과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효율과 경제성만을 내세워 통폐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낙후된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고, 지역간의 불균형을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
 

LH는 3년 전 전북도민의 유치 열망을 저버린 채 경남 진주로 가고, 도민 가슴속에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하필이면 그 LH공사 전북본부가 사라진다면 도민의 상실감은 더욱 클 것이다. 도민 자존심을 지키고 더 이상의 지역경제 낙후를 막기 위해 정치권과 전 도민이 나서서 사수해야 한다. 통폐합이 되더라도 호남본부는 전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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