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국악단 최경래의 판소리 흥보가 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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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국악단 최경래의 판소리 흥보가 완창
  • 고병만 기자
  • 승인 2014.06.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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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래 명창의 홍보가 판소리 완창무대가 오는 8일 일요일 오후 2시에 군산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은 동편제 판소리의 거장 故 박초월 명창의 계보를 이어 군산에서 활동해온 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 고 최난수 명창에게 사사 받은 전통 동편제 판소리 홍보가를 2시간 30분에 걸쳐 선보이는 완창 공연이다.

 
최경래 명창은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춘향가 이수자이며, 이미 2008년에 수궁가를 완창공연을 한 바 있는 항상 노력하는 실력파 소리꾼이자, 판소리 뿐만 아니라,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정가(가곡, 가사, 시조)를 전공하여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을 두루 섭렵한 인재이다.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唱者)이 고수(鼓手)의 북 반주에 맞춰 극적(劇的)으로 구성된 긴 이야기를 ‘소리(歌)’와 ‘아니리(말)’와 ‘발림(몸짓)’을 통해 전달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공연예술이다. 특히, 우리 역사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해 온 전통 문화의 정수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3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되었다.

 
일제강점기 이동백·송만갑·김창룡 등의 명창에 의해서 전승된 판소리 다섯마당(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은 1960년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으며, 예전에는 이 다섯 마당 외에 일곱 마당이 더 있어서 판소리 열두 마당이라고 하였다.

 
전승되고 있는 흥보가 바디에는 박녹주와 박봉술이 보유하고 있는 송만갑 바디, 정광수가 보유하고 있는 김창환 바디, 오정숙이 보유하고 있는 김연수 바디가 있으며, 공연에서 부르는 박초월 바디는 오수암, 박지홍(이상 김창환 계통), 김정문(이상 송만갑 계통)-박초월-최난수에서 최경래로 이어지는 동편제 흥보가이다.

 
동편제는 판소리 전승지역의 특징에 따라 구분한 것으로 전라도 동부지역에서 전승된 소리를 일컫는다. 서편제가 섬세한 기교의 비애가 섞인 계면조 구조를 이루는데 반하여 동편제는 웅장하면서 호탕한 소리와 굵직한 시김새, 무거운 발성, 서편제에 비해 음을 높게 들어내는 발성이 특징이다.

 
흥보가는 욕심 많고 심술궂은 형 놀보와 마음씨 착하고 우애 있는 아우 흥보 사이의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놀보는 부자로 살면서 아우를 내쫓는다. 쫓겨난 흥보는 갖은 고생을 한다. 어느날 흥보가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주자 이듬해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줬는데, 박씨를 심었더니, 열린 박 속에서 온갖 보물이 나와 흥보는 부자가 되었다. 놀보는 더 부자가 되겠다고 억지로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고쳐 주고 얻은 박 씨를 심었다가, 박 속에서 나온 상전, 놀이패, 장수 따위에게 혼이 난 뒤 개과천선 한다는 이야기이다.

 
흥보가는 놀보 심술, 흥보 쫓겨나는데, 매품팔이, 매 맞는데, 집터 잡는데, 제비노정기, 흥보 박타령, 화초장, 제비 후리러 나가는데 등으로 짜여있으며, 북반주는 문중배, 박종호가 맡는다.

 
최경래는 이번 흥보가 발표를 통하여 "판소리가 워낙 힘들고 어려운 노래이지만, 재미있고 아름다우며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전통예술임을 새삼 느끼게 되고 끝이 없는 예술의 길을 더욱 정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무엇보다도 오랜 세월동안 이 지역 군산에서 판소리 보급과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신 스승 고 최란수 명창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일부러 군산에서 완창공연을 갖게 됐다."며,

 
더불어, “많은 군산시민이 판소리 공연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군산이 과거의 판소리 고장의 명성을 다시 되찾기를 바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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