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환호속 부끄러운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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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환호속 부끄러운 시민의식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6.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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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월드컵 대표팀이 알제리전 완패보다 더 완패의 꼴을 보았다. 대표팀의 부진에 성난 서울 시민들이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자리를 떠나 거리가 쓰레기 천지가 되어버렸다. 응원객들은 밤잠을 설치며 갖가지 응원도구와 치킨과 맥주, 갖가지 음식물을 챙겨 영동대로로 모였으나 경기에 참패하자 ‘양심’을 거리게 버린 꼴이 됐다. 실망은 공공질서를 파괴했던 주범들이 주로 청소년 등의 젊은층이라는 것이다.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 1;1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고, 한일 월드컵 때는 함께 쓰레기를 치우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달라도 크게 달랐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집으로 되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길거리에 버렸다. 혹여나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들이 이 모습을 모두 보았을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고도 안타깝다. 더욱 더 안타까운 건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혼란과 정부의 불신으로 민심이 이반되어가는 혼돈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시기다. 물론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리가 절실하고 국민들의 응원도 좋다. 이 과정에서 월드컵도 조용히 치렀으면 한 바램이었다.

이번 일이 월드컵 거리응원이나, 서울이라는 도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제 여름이 시작돼 전북에서도 시민들을 위한 여러 행사와 축제가 시작될 것이다. 또 한달 뒤 바캉스시즌이 되면 다들 휴가를 떠날텐데 또다시 세상은 쓰레기 천국으로 변하고, 항상 뉴스에서는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될 것이다. 매년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 아닌가. 올해는 이런 부끄러운 일들을 뉴스로 다시 접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야외에서도 ‘양심’과 ‘시민의식’을 먼저 챙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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