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월드컵 대표팀이 알제리전 완패보다 더 완패의 꼴을 보았다. 대표팀의 부진에 성난 서울 시민들이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자리를 떠나 거리가 쓰레기 천지가 되어버렸다. 응원객들은 밤잠을 설치며 갖가지 응원도구와 치킨과 맥주, 갖가지 음식물을 챙겨 영동대로로 모였으나 경기에 참패하자 ‘양심’을 거리게 버린 꼴이 됐다. 실망은 공공질서를 파괴했던 주범들이 주로 청소년 등의 젊은층이라는 것이다.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 1;1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고, 한일 월드컵 때는 함께 쓰레기를 치우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달라도 크게 달랐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집으로 되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길거리에 버렸다. 혹여나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들이 이 모습을 모두 보았을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고도 안타깝다. 더욱 더 안타까운 건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혼란과 정부의 불신으로 민심이 이반되어가는 혼돈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시기다. 물론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리가 절실하고 국민들의 응원도 좋다. 이 과정에서 월드컵도 조용히 치렀으면 한 바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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