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산 묻지마 칼부림’ 관련 112 지령실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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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군산 묻지마 칼부림’ 관련 112 지령실 감찰 착수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4.08.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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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이 군산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사건과 관련, 112지령실에 대한 감찰에 착수키로 했다.
피의자가 범행을 전후해 수차례 112에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되면서, 112 지령실의 대처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 차원에서다.

전북지방경찰청 감찰계는 행인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조선족 심모씨(40)가 범행 전후 112에 전화를 한 것과 관련해 112 지령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심씨는 3일 오후 5시35분께 군산시 경암동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오모양(18)에게 한 차례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됐다. 
심씨는 술에 취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오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범행 1시간 전부터 10여분간 4차례, 범행 20분 후부터 10분간 2차례 등 총 6차례 112에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씨는 범행 1시간 전인 오후 4시31분께 “경찰서에요?”라고 묻고는 전화를 끊은 것을 비롯해 오후 4시43분까지 112에 네 차례 전화를 걸어 “사람 죽여도 일 없느냐” “신고를 하면 내가 살 수 있느냐” “사람을 죽이고 신고하는 것이다”는 둥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12 지령실은 “장난전화하면 처벌받는다”고 대꾸한 뒤 신고 내용을 ‘출동 필요 없음’으로 분류했다.   
심씨는 마지막으로 112에 전화를 한 지 40분 만에 실제로 오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
오양은 허벅지를 흉기로 찔렸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심씨는 범행 19분만인 오후 5시54분께 다시 112에 전화를 걸어 “싸움을 했다”며 횡설수설했으며, 또 8분 후 다시 112에 전화를 해 알아듣지 못할 소리만 늘어놓았다.   
112 지령실 관계자는 “신고자(심씨)는 전화 당시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등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범행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전화였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press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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