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순화로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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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순화로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자!
  • 권기홍
  • 승인 2014.11.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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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권 기 홍

  과거엔 욕설이 섞인 대화를 주고받는 학생들을 불량학생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보편적이라 할만큼 대부분 학생들이 심각한 비속어와 욕설을 구사하고 있다. 정작 학생들은 그것이 욕설인지 아닌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적인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욕설문화가 학생들 나름의 또래문화로 굳게 형성되어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비정상으로 보이는 왜곡된 현상도 두드러진다.

 

  일상속에서 눈에 보이는 육체적 폭력처럼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당하는 사람에게는 육체적 폭력보다 크나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 언어폭력이다. 심각한 사회문제인 학교폭력도 청소년들의 언어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초.중.고등 학생들중  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5%에 불과하고 특히 학교내에서 교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사례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은 단순히 언어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점점 폭력적으로 변모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거의 매일 욕설, 비속어, 은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과격한 욕설문화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왜곡된 영웅심리와 함께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또래들에게 권력행사를 하기 위해 욕설을 남발한다.

 

  욕설이나 비속어 등 과격한 언어사용 습관은 언어폭력을 부르고 언어폭력이 결국 물리적인 폭력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악순환의 반복으로 자신보다 약한 친구를 때리고 괴롭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욕을 사용하지 않던 아이들도 또래집단의 특성상 쉽게 욕을 배우고 습득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반복을 끊기 위해 어른들부터 부끄러운 언어생활을 청산, 언어순화 운동으로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본보기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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