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왔다
상태바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왔다
  • 임종근 기자
  • 승인 2015.12.3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송동 익명의 독지가, 16년째 4억4764만원 기부 "소년소녀 가장 위해 써주길" 메시지 남겨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올해도 이어졌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6년째·총 17차례 걸쳐 4억4,764만여원을 기부해 세밑을 훈훈하게 달궜다.
30일 오전 9시 53분.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40~50대 중년 남자의 목소리로, 통화 내용은 “가로등 숲 안에 있으니 가져가시고,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40-50대 중년 남자의 딱 한 마디였다.

이후 주민센터 직원들이 중년 남자와 통화내용에 따라 확인해보니 기부천사 쉼터 내 화단 앞에 A4용지 박스가 놓여 있었고, 상자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 1개가 들어 있었다. 금액은 모두 5,033만9,810원으로 집계됐다.
천사가 남긴 편지로 보이는 A4용지에는 컴퓨터로 타이핑한 큰 글씨체로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준 이 성금은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중노2동주민센터에 보낸 뒤 사라져 불리게 된 이름으로,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로 남몰래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천사가 올해로 16년째 총 17차례에 걸쳐 몰래 보내 준 성금은 총 4억4,764만1,560원에 달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