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를 배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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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를 배려하자
  • 경성한
  • 승인 2016.02.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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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 경사 경성한

우리는 뉴스나 신문을 통해 ‘교통약자’ 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교통약자의 의미와 특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 같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등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자’ 를 의미한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살펴보면 자동차에 비해 약자인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 일반인에 비해 약자인 장애인, 젊고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약자인 고령자, 부녀자, 어린이 등을 교통약자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교통약자는 도로를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을 느끼는 자를 뜻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상대적이고 환경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도로에서 교통약자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며 보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교통약자의 보행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다.
어린이는 정상적인 성인에 비해 보행속도가 느린 편이다. 10세 미만의 어린이의 평균 보행 속도는 초당 1.1미터로 성인 평균 1.4미터에 비해 느리다. 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를 동반한자의 이동속도는 상대적으로 더욱 느리므로, 미처 횡단을 마치지 못해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둘째, 교통약자는 자동차의 특성과 교통법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교통약자는 횡단보도 녹색신호가 점멸할 때 횡단보도에 진입하지 못한 보행자는 횡단을 시작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일반인도 내 앞에 다가오는 자동차의 실제 속도와 내가 느끼는 속도가 얼마나 다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교통약자는 말할 것도 없다. 내가 길을 건너면 자동차는 무조건 멈춰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교통약자는 돌발 상황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할 수 없다.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일반인에 비해 상황 판단 및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물론 자동차를 인지하고 회피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면 세계적인 단거리 선수들이 출발선에서 출발신호를 듣고 뛰어나가는데 걸리는 반응시간이 평균 0.1~0.2초 정도인데 반해, 일반인은 0.5~1초 정도이다. 교통약자는 그 이상으로 반응이 더딜 확률이 높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소통의 공간이기 때문에 원할한 소통과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준법정신과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교통약자가 법규를 준수하고 소통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고, 또 누구나 도로에 나서는 순간 교통약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할 한가지는 교통약자는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어린이, 노인, 자전거 운전자등 교통약자를 향해 경적을 울린 적은 없는지,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 주정차를 하거나 규정속도 이상으로 달린 적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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