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연일 35°이상 폭염으로 사망사고가 있는데도 전주시의 ‘무사안일’한 환경미화 근로가 눈총을 받고 있다. 사실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15시까지는 노약자 및 어린이들의 바깥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농촌의 현실은 녹록치만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노인들은 사고력과 분별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노인들의 환경근로에 대해 관리자의 입장에서 폭염 속으로 내모는 행위는 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때로는 불가피하게 노동을 할 수 있다. 조건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그늘막설치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전북지역의 찜통더위로 48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가축도 버티기 힘든 폭염인데 연약한 노인들을 거리미화 근로를 시키는 게 과연 도덕적으로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북도는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축산 농가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축재해보험 농업인부담금 지원과 폭염 및 정전대비 가축사육환경개선비, 축사내부시설 지원 등 110억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말 못하는 짐승들도 폭염을 대비하고 있는 이 판국에 분명한 것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살인적 더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강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철밥통’행정인 것이다. 가축만도 못한 게 노인이란 말인가.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