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공직자들 축제 때맞춰 집단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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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공직자들 축제 때맞춰 집단 해외여행
  • 투데이안
  • 승인 2010.11.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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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공직자들이 가을철 집중된 지역 축제 행사를 뒤로 한 채 집단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부안군에 따르면 10월8일부터 사흘간 격포항 일원에서 변산반도 랜드마크격인 노을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마련한 노을축제로 공무원들의 행사 지원과 주민 참여 독려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노을축제는 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전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변산반도와 격포항 등 가을바다를 무대삼아 마련됐다.

행사로는 바다가요제와 청소년문화페스티벌 예술한마당 등 문화행사와, 변산마실길걷기대회 노을바다가족낚시대회 전어비빔밥나눔잔치 수산물 깜짝경매 전어시식회 등 체험행사로 주민과 관광객 등 한마당 잔치가 기대됐다.

하지만 부안군 과장급과 일부 계장급 공무원 18명은 이번축제가 시작되기 하루 전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 여행을 떠나 그 기대는 반감됐다.

이들은 청내에서 임의로 만들어진 사조직으로, 모임 결성 30주년 기념을 위해 이번 해외여행을 결행해 결국 군정에 거슬리는 사조직 활동 한 셈이 됐다.

특히 노을축제가 열리는 변산면에는 해당면장과 부면장이 동시에 이번 여행에 동행한 것으로 밝혀졌고, 여기에 축제 지원부서 과장 등이 함께해 무책임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집단 해외여행에 참여한 간부 공무원은 모 실장과 과장 2~3명에 3~4명의 면장들과 함께 계장급 수명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공무원들이 행사와 때맞춰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이들 말고도 또 있어 한심함을 드러냈다.

이들이 해외여행길에 오르기 하루전 9명의 공무원들은 이미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호원대 4학년에 재학중인 자들로 졸업여행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은 청내 공무원들에게 연간 6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주민들의 동량이 돼야 할 공직자들이 혈세로 등록금을 지원받고서 정작 일손이 필요한 축제 때 해외에서 학생행세를 하고 다닌 꼴이 됐다.

이런 사정으로 미뤄보자면 10월8일 노을축제가 개막되던 당시 30여명에 육박하는 부안 공직자가 중국 관광지를 누비고 다녔던 것이다. 동반한 부인을 포함 당시 중국에 머물렀던 군민은 50여명에 달한다.

노을축제가 끝난 후 4일 후에는 대표 브랜드인 전통 발효식품의 향연인 곰소젓갈 축제가 또 기다리고 있어서 행사 지원부서와 활발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결국 가을에 집중된 부안 대표 축제 행사에 간부급 공무원들이 사조직에 대학 졸업여행이란 이유로 집단 '보이콧'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군민은 "공직자로서 지역에서 모처럼 열리는 축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런 정도의 기강해이로 군정 업무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나연석 부군수는 "연가를 낸 공무원들이 같은 모임의 일행인 줄은 모르나 해당면장에게 행사 이상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나 부군수는 '축제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것이 공무원 책임이 아니냐'란 기자의 질문에 "축제는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는 것이고, 공무원이 나서는 것은 과거 관주도와 다를바 없는 것 아니냐"며 되레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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