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고맙다 진중권…어쨌든
상태바
심형래, 고맙다 진중권…어쨌든
  • 투데이안
  • 승인 2011.01.0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형래 감독(53)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향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라스트 갓파더’는 4일 하루동안 7만여명이 봤다. ‘헬로우 고스트’(감독 김영탁)와 ‘황해’(〃나홍진)를 압도하는 숫자다. 12월29일 개봉한 이 영화를 벌써 137만1000여명이 봤다.

‘디워’(2007) 만큼은 못 되도 주목할 만한 인기다. 방학이라 부모와 함께 온 학생관객들의 영향도 있지만, 이번에도 문화평론가 진중권씨(48)가 본의 아니게 흥행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라며 영화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앞서 진씨는 12월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다. 이번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면서 “예전처럼 심빠들이 난리를 친다면 보고 한마디 해드릴 수 있지만 그런 불상사는 없기를 바란다”고 적어 논란을 촉발했다.

누리꾼들은 진씨를 비난했다.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불량품으로 폄하하는 것은 문제다”, “무슨 근거로 아무렇게나 이야기 하느냐”며 반발했다. 심 감독의 영화를 혹평하던 누리꾼들을 영화관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진씨는 누리꾼들의 비난에 “그 빌어먹을 영화 안 보겠다는데 그런 말도 못 하고 살아야 하느냐. 도대체 무슨 사이비 종교 집단도 아니고”, “주인 용기 북돋우어 주러 허접한 음식 내놓은 음식점에 다시 가겠느냐”는 등 일일이 강도높게 응대했다. 또 “이번 영화에 140억원이 지원된다. 그 돈이면 재능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영화 못 찍는 감독들 열 댓 명은 지원할 수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140억원 발언은 특히 ‘혈세 140억원 투입’으로 와전되며 누리꾼들의 공방을 가열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원소스멀티유스 사업 지원비로 받은 12억원 외에 대규모 공적 자금 투입은 전혀 없다”고 확인했다.

세금 140억원 투입은 한국수출보험공사와 제작사인 영구아트가 2008년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누리꾼들이 착각한 것이다. 당초 제작비 200억원의 70%인 140억원 가량을 담보하는 문화 수출보험 형태의 참여였던 것이 현금 투자로 잘못 알려졌다는 것이 제작사 영구아트 측의 설명이다.

또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제작·투자 상황 변화로 제작비가 150억원으로 하향된 영화에 대해 지원 형태를 달리해 대출 보증의 개념으로 영화를 지원했다. 알려진 것보다 낮은 30억원 가량의 대출 보증을 받았다.

영구아트는 “대규모 공적 자금 투입은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12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엄청난 서류를 준비했다”며 “왜 우리 영화만 안 좋게 보이는 지 모르겠다.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심사 과정을 통과해서 정정당당하게 받은 지원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씨는 ‘라스트 갓파더’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논란은 “상황 종료”라고 선언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