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내정…검찰고위직 줄사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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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검찰총장 내정…검찰고위직 줄사표 이어지나?
  • 투데이안
  • 승인 2009.06.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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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장 후보군 중 가장 기수가 낮은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사시 22회)이 21일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향후 검찰 수뇌부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명하복(上命下服)' 문화가 지배하는 검찰에서는 후배나 동기 기수가 검찰총장에 임명될 경우 선배·동기 검찰 수뇌부들이 자진 사퇴하는 내부 관행이 있다.

이에 따라 천 내정자보다 기수가 높거나 동기인 검찰 수뇌부 8명의 자진 사퇴가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천 내정자의 선배 기수로는 사시 20회 권재진 서울고검장과 명동성 법무연수원장, 21회에는 문성우 대검 차장·김준규 대전고검장·이준보 대구고검장·문효남 부산고검장·신상규 광주고검장 등이 있으며, 천 내정자의 동기로는 22회 이귀남 법무부 차관이 있다.

이들 가운데 차기 검찰총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 고검장은 이날 출입 기자를 통해 "그동안 감사했다"는 짧은 말을 남겨 사표 제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 고검장은 검찰 내 서열 및 내부 평가 등을 근거로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대구 경북(TK)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같은 TK 출신인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함께 'TK독식'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권 고검장을 제외한 나머지 검찰 수뇌부들의 경우 이날까지 특별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천 내정자가 공식적으로 임명되기 전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명간 청와대가 남은 수뇌부 가운데 한 명을 법무부 장관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청와대 측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고 있어 향후 개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내각 개편설과 관련, "지금은 그런 그림이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며 "청와대 핵심 서클 내의 공식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천 내정자는 발표 직후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며 "아직 청문회와 임명절차가 남아 있는 내정 단계이므로 소감 등은 청문회를 마치고 임명된 이후에 말하겠다.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천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1985년 수원지검 검사로 검찰에 입문, 수원지검 공안부장, 부산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내 검찰 내에서 '공안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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