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통'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공안정국 강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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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통'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공안정국 강화 신호탄?
  • 투데이안
  • 승인 2009.06.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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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퇴임한 자리에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평가받는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사시 22회)이 21일 내정됐다.

천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1985년 수원지검 검사로 검찰에 입문, 수원지검 공안부장, 부산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냈다.

천 내정자의 경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천 내정자는 검찰생활 대부분을 공안부에서 보낸 것은 물론 공안부에서도 요직이라 불리는 중앙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낸만큼 '공안'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지녔다.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천 지검장의 검찰총장 내정은 곧 공안정국 강화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선배 기수 후보들을 제치고 천 지검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한 것은 정국을 정면돌파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천 내정자의 공안 경력은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때도 주목을 받았다. 통상 '검찰의 꽃'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특수통 또는 기획통 검사가 대체로 임명돼 왔기 때문에 천 내정자의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이었다.

이번 검찰총장 내정도 이례적이긴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는 권재진 서울고검, 명동성 법무연수원장(이상 사시 20회), 문성우 대검차장, 김준규 대전고검장, 문효남 부산고검장(이상 사시 21회) 등이 거론됐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이들보다 후배인 천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 검찰 내부에서는 적지않은 혼란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 내정자는 발표 직후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특별한 언급을 피한 채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며 "아직 청문회와 임명절차가 남아 있는 내정 단계이므로 소감 등은 청문회를 마치고 임명된 이후에 말하겠다.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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