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李대통령 '형님' 정계은퇴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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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李대통령 '형님' 정계은퇴 시켜야"
  • 투데이안
  • 승인 2011.0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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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2일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형님'(이상득 의원)을 정계은퇴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불행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실패의 길로 들어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과 우리 대한민국의 성공,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집권 3년만에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국민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 국정의 컨트롤타워는 고장나 버렸다"며 "이런데도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으로 나뉘어 생뚱맞은 개헌 논의에 몰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냐"며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였느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일개 행정관에게 야당 대표와 국정원장까지 사찰할 수 있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한 사람이 누구냐"면서 "게다가 대포폰으로 민간인까지 불법사찰하며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정점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강조했다.

또 "3년 연속 예산안을 날치기 하면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챙겨간 사람이 누구냐"며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민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에 이어 박 원내대표는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형님만 모르고 있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께서 아픔을 참으시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 의원을 직접 겨냥해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발언이 나오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야유를 퍼부으면서 본회의장에서는 한참 동안 소란이 지속됐다.

항의가 빗발치자 박 원내대표는 몇 분간 연설을 중단했다 다시 이어갔고, 이 의원의 은퇴 요구 발언이 다시 나오자 여전히 야유는 지속돼 몇 차례 연설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같은 소란 속에서 박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으며, 이에 박희태 국회의장은 "장내는 조용히 해달라. 관례에 없는 행위는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나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겨냥한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에 대해, "대통령을 비난할 때에는 아무 소리 안 하던데 대통령의 형을 비난하니까 아우성"이라며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가 누구인지 오늘 밝혀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 전 연설 초반에 현 정부의 실정을 나열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5년간 평지를 걷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은 험난한 산을 간신히 오르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불통 대통령, 속 좁은 대통령"이라고 비판했었다.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논란과 관련해 "최고의 정보기관이어야 할 국정원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며 리비아 군사정보 수집으로 인한 추방, UN특별보고관 미행 등을 언급하면서 "원세훈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개헌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생대란 방치한 개헌 논란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이렇게 민생대란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개헌 놀음에 빠져 있다"면서 "개헌은 그들만의 잔치일 뿐 국민은 관심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구제역 대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 수주, 민간인 불법사찰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각각의 사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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