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치인을 뽑고 키우는 일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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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치인을 뽑고 키우는 일 국민의 몫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2.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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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섭 정읍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좋은 정치란 모두가 함께 바르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즉, 민생 속에서 주민의 의견을 듣고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고, 갈등의 당사자가 조율과 타협으로 합의한 결론을 실행하는 것이다. 
정치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결국 좋은 정치를 위해선 좋은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러면 좋은 정치인이란 어떤 사람일까? 입신양명을 위해 분에 넘치지 않고, 사람으로서 기본이 되고, 직책에 따른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애향애민 의식이 강한 선공후사의 자세와 경청과 포용의 태도를 갖춘 사람이다. 거기에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시대정신인 국민에 대한 헌신, 인권, 정의, 공정, 불평등한 격차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실천해 가는 사람이다. 

사실 많은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스스로 좋은 정치인으로 커가는 것도, 좋은 정치인을 키워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아무나 정치를 해서도 안 된다.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선공후사 앞에 늘 자성의 채찍을 가하고, 은혜를 입은 주변인과 거리를 두고 그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고 키워준 사람들이 모두 바르고 공익을 우선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치와 정치인을 사익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여겨 이익을 챙기고, 의리도 없고 양지만 쫓는 불나방처럼 꿀물만 빠는 이들도 많다. 이런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특정인을 당선시켜 권력을 만들어 준 뒤, 이익을 챙겨주길 바라고, 그 권력의 과실을 나눠먹기에 안달이 난다. 
또한 당선된 정치인이 자신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우면 그 정치인을 힐난과 비난으로 매도한다. 나아가 공익을 위해 소신있는 언행과 양심껏 행동하는 선량한 한 인간이자 정치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왜곡시키고 비트는 공작으로 정치판에서 몰아낸다. 인맥과 자금으로 부정한 일을 하고도 ‘좋은 게 좋다, 혼자 사회를 바꾸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강요하고, 힘들어도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치는 정치인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험담, 악소문으로 독설을 퍼붓는다. 정당정치의 대표적 폐해인 다수의 당원을 확보해 흥정하거나 경선판을 흔들고, 압력단체가 되어 정치발전을 더디게 하고 퇴보시킨다.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만든다. 
현실적으로 정치인은 자신의 이익과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이익을 챙기기가 쉬어 공익 우선이 어렵다. 말은 선공후사(先公後私)지만 행동은 선사후공(先私後公)을 하기 쉽다. 그래서 오직 국민과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로는 외치지만, 권력의 단맛에 빠져 공익이 아닌 사익과 주변인의 이익 앞에 눈멀고 올가미에 갇혀 행동한다. 그래서 어렵게 커온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부지불식간 곧은 길에서 갓길로 벗어나 국민의 신뢰를 잃고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러니 국민들이 느끼기엔 정치인이란 ‘선거철이면 달콤하고 번지르한 말로 표만 구걸하고, 당선되면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딴짓만 하더라’는 식의 불신과 부패한 사람들로 비친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좋은 정치인은 말 없는 국민을 먼저 살피고 측근들에게 신세를 안 져야, 그들의 이익을 안 챙긴 협잡꾼으로 몰릴리 없고 의사결정의 구속에서 자유롭다. 형법, 청탁금지법, 통합선거법 등 잘 정비된 법과 제도가 있어도 표를 받는 정치인은 측근이나 사회·경제적으로 도움받은 이의 청탁을 거부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치인을 돕는 것으로 끝나야지 뒤를 바라거나 협잡꾼으로 만들면 그를 망친다. 진정으로 정치인을 아끼고 국가를 사랑한다면 그들에게 부담을 줄게 아니라 곧은 길을 바르게 가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정치인이 바른길에서 벗어나 갓길을 가면 과감히 그를 질책해야지 ‘네 것도 내 것도 아닌 국가 것인데 그럴 것 뭐 있냐,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해서는 나쁜 정치를 벗어날 수 없다. 나쁜 정치는 국민의 삶을 힘들게 하고 역사를 퇴보시킨다. 국민들이 정치가 더럽고 썩었다고 정치판에서 눈을 떼거나, 정치를 무조건 혐오하면, 더 나쁜 정치가 판친다. 
좋은 정치인을 바라면 그의 부담없는 후원자이자 매서운 감시자가 돼야 한다. 정치인은 수없는 민심의 평가를 통해 심판받고 자신의 영역을 늘리며 커간다. 공익을 가장해 사익을 쫓는 나쁜 정치인 한 명이 세상에 많은 해악을 끼치듯, 좋은 정치인 한 사람이 많은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 능력 있는 정치인은 많지도 않고, 결코 정치적이지도 않다. 좋은 정치를 위해 꼭 필요한 유능한 인재를 찾아 좋은 정치인으로 키우는 일은, 예리한 매의 눈과 냉철한 이성을 가진 국민의 몫이다. 좋은 정치인은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지역에서부터 바른 인재를 찾고 키워서 지역을 맡길 좋은 정치인으로 만들고, 이들로 하여금 사람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가장 이상적인 사회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정치의 계절 희망의 기회가 왔다. 지역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잘 못 뽑아 후회말고, 냉철한 이성과 합리적 사고로 유능한 인재를 찾아 좋은 정치인으로 키우는 국민의 몫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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