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학교급식 중단, ‘학생들 굶을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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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학교급식 중단, ‘학생들 굶을 처지’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5.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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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학교급식 질 향상문제와 학교 측의 학교급식 직영체제 전환을 위한 시간소요 문제로 18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굶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학교급식 위탁운영업자가 5월 31일자로 폐업신고 처리를 결정해 대입시험을 앞둔 고3학생 등 6월 1일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익산 이일여중고 학부모들은 타 학교의 같은 급식 값에 비해 급식의 질 떨어지는 만큼 급식 위탁경영에서 직영체제로 전환해 급식을 향상해 달라는 것이고, 학교입장은 급식위탁운영에서 직영운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식당 확충 등 2달가량 소요된다는 것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25일 긴급 운영위원회에 이어 26일 오후 3시 학부모 총회를 이일여중고 강당에서 열고 “직영체제 전환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급식의 질을 높여 달라”며 “같은 값을 내고 있는 타 학교와 비교해 턱없이 차이가 나는데다 ‘그 나물에 그 반찬’”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또 “학교측이 학교급식 직영체제로 전환해야 하는데도 미혼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학교운영위원들이 지난 25일 위탁업자를 직접 만나 우선 급한 5월 31일 폐업만은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위탁운영에서 직영체제로 전환하면 모든 것을 전자입찰로 해야 하기 때문에 급식의 질이 좋아지는데도 이를 미루는 것은 위탁업자에게 급식비를 챙겨주려는 속셈”이라며 “직영체제로 전환되면 현재 12명의 급식 직원이 16명으로 늘어나야 하는 등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한양우 익산 이일여중 교장은 “학교급식 위탁운영에서 직영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중학교 1학년 학부모들에 의해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급식은 다른 만큼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직영체제로 전환할 경우 식당확충, 회계처리, 영양사 모집, 종사자 모집 등 2달가량 소요된다”고 말했다.

한 교장은 이어 “위탁업체에서 5월 31일자로 폐업을 결정해 학생들이 굶어야 하는 막막한 처지”라며 “6월 방학 중으로 식당 확충 등 직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시간을 달라”고 대답했다.

한 교장은 “원래 식당은 학생들을 위한 식당이 아니고 기숙사생을 위한 식당이다. 기숙사식당으로 건물을 짖다보니 고등학교(835명), 중학교(900명)의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면서 “식당을 400석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지만 자리가 비좁아 700여석으로 늘리기 위해 식당 확충 용역을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위탁업체 황모 사장은 "5월 31일 폐업처리 할 것이라고 학교측에 전달했다"면서 "학교 입장에 따를 방침"이라고 대답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대다수 학교들이 직영체제로 전환했지만 도내 사립학교 4곳만이 위탁운영 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일여고의 경우, 위탁운영에서 직영체제로 곧바로 전환한 뒤 식당문제는 차후에 확충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황모씨는 초헌학원(이일여중, 고등학교) 이사장과 친척(8촌)관계로 알려져 학교측과 짜고 금식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화산되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과는 이일여중고 학교급식 파문이 퍼지자 26일 특별감사를 실시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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