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지금 휴대전화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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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는 지금 휴대전화와 전쟁 중
  • 윤복진
  • 승인 2011.09.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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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지역 일선 학교들이 휴대폰과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휴대폰 사용이 초등학생·유치원생부터 중·고교생에 이르기까지 일반화되면서 휴대폰 과다사용으로 각종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초등학교의 경우 최근 유괴 등 흉악한 아동범죄가 잇따르자 아이의 소재 파악 장치로 휴대전화를 사주는 학부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자제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 문자메시지·동영상 촬영·모바일 게임·인터넷 접속 등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등학교에서도 한반의 절반 정도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고 있으며 수업중 휴대폰 사용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자 각 학교마다 대안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등교 직후 또는 수업시작 전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 하교 때 되받아가는 방식의 ‘일괄수거’ 등 휴대전화 추방을 위한 모책을 짜내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휴대전화 관련 규정이 학교마다 제각각이어서 통제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A초등학교 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게임 등에 빠져 자제력을 잃는 학생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면서 “면학분위기를 헤쳐 벌이라도 주면 학부모 항의가 잇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반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휴대전화를 안 사줄 수가 없다고 항변한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박모(40)씨는 생일 선물로 딸에게 휴대전화를 사줬다. 지난 연말부터 어린이 실종 및 유괴 사건 보도 이후로 맞벌이 엄마로서 불안감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 딸도 “엄마도 불안하니까 나한테 수시로 전화 걸면 되잖아”라고 졸라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박씨는 전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부모들은 휴대전화 구입시기를 자녀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고 스스로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구입을 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당국 또한 휴대전화 사용 억제에 따른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교사·학생·학부모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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