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빔밥’ 전주에 성공적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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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빔밥’ 전주에 성공적 안착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2.04.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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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식품 제조 기술 첫 이전, 기내식·편의식 등으로 활용 전망

우주비빔밥 제조 기술이 우주식품 관련 기술로는 처음으로 민간에 이전돼 우주식품 제조 기술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에서 개발한 우주비빔밥 제조 기술을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에 이전시키는 기술 실시계약을 체결한 것.

우주비빔밥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전주비빔밥의 조리법을 기초로 수분 6% 이하인 건조된 블록 형태로 만들어 우주에서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010년 개발해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우주식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는 기술을 이전 받아 우주비빔밥을 기내식으로 만들어 공급할 예정이다.

또 향후 한국원자력연구원 및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공동으로 국가 재난 대비용 비상식량과 스포츠 레저용 식품으로도 상품화시킬 계획이다.

한편 우주식품은 몸에 이로운 젖산균 같은 미생물이라 할지라도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에 무균 상태로 제조돼야 한다.

여기에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물의 최대 온도가 70℃에 불과해 낮은 온도의 물에서도 쉽게 복원해서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비빔밥에 첨가되는 고추장에는 발효를 돕지만 부패를 유발할 수도 있는 바실러스 균이 있어 우주식품으로 만들려면 살균 과정이 필수다.

하지만 비빔밥을 장기 저장하기 위해 건조된 블록 형태로 제조하면 가열 살균 처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에 방사선 조사 기술을 이용, 블록 형태의 전주비빔밥에 감마선을 조사해 고추장 및 밥, 야채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제거했다.

또한 밥을 지을 때 팽창제를 첨가해서 쌀의 기공을 높여 70℃의 낮은 온도의 물에서도 15분 이내에 먹기 쉬운 형태로 복원되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우주식품으로 개발한 식품은 김치, 라면, 비빔밥, 불고기 등 총 17종에 달한다.

이 중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 등 4종이 지난 2008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에게 제공된 바 있다.

전주시 김신 국장은 “이번 기술 이전은 전주지역 향토음식의 맛을 널리 알리고 우주식품 제조 기술 상용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관련 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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