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노조 창립이 만든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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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노조 창립이 만든 교훈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7.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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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색깔이 은(銀)색으로 희어지고 지혜를 상징한다는 ‘실버’라는 호칭은 일본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가 로마에 전파되면서 성서 <레위기(記)>에 등장하는 노인들에 대한 존칭 백관(白冠)은 하얘진 머리를 영광의 관으로 본 것이다.우리나라 노인단체인 은퇴자 협회에서는 실버타운(노인아파트), 실버 시트(경로석), 실버폰(노인용 전화) 등 ‘실버’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들고 일어난 적도 있다. 우리나라 보다 고령화가 앞섰던 일본에서는 30여년전 호칭공모를 통해 나이든 사람에 대한 법적 호칭을 개정했다. 얘긴 즉 50~60대를 인생의 열매를 맺는 나이라며 실년(實年)이라 했다.‘복지시대 시니어 주니어 노동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노인단체가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해 ‘노인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 단체는 정관 등을 통해 “이땅의 노년은 전쟁과 가난, 식민지, 군사독재 세월 속에서도 값진 민주주의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행복하지도 마땅히 존중을 받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며 “일자리, 노동 권리의 확보를 중심에 두고 건강 증진과 복지 향상,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년세대가 양극화와 소외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는데도 노년 세대에 대한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 노인들이 일방적 복지의 수혜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노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결집해야 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노인노조는 일자리사업 참여노인, 사회적 기업 등에 취직한 노인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며, 일반 노인들도 참여케 해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 노조가 정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벼랑에 몰린 노인들의 발버둥이라고 보기에는 고령화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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