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2012 하계 희망원정대 한국장학재단 지식봉사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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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2012 하계 희망원정대 한국장학재단 지식봉사캠프
  • 이세웅 기자
  • 승인 2012.08.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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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배움의 열기로 가득한 방학, 대학생 4박 5일 지식봉사 캠프

 

유난히 더웠던 2012년 여름, 전북 순창군 복흥중학교에는 열 두 명의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한국장학재단이 마련한 ‘대학생 지식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다. ‘대학생 지식봉사 프로그램’은 방학동안 서울 지역의 대학생들과 교육소외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이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들은 교육 소외 지역의 학생들에게 학습 지도 및 진로 상담을 해주며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해 여름방학부터 시작해 이번이 5회 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복흥 중학교의 ‘대학생 지식봉사’는 복흥 중학교의 전교생과 연세대 학교 학생 12명이 만나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총 4박 5일 동안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1학년을 2개조로 나누고 2학년과 3학년은 각각 1개조로 묶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오전에는 과목별 수업, 토론 수업 등으로 진행되며 오후 프로그램은 진로 상담, 레크리에이션, 멘토들의 학습법 전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흥중학교에서 이루어진 멘토링 수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진행된 멘토링 수업은 4박 5일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큰 인상을 남겼다. 이 학교 1학년 한재임(14)양은 “평소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대학생 언니 오빠들을 통해 들으며 대학 생활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다”며 “다음 방학 때도 꼭 이런 자리가 다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멘토인 대학생들도 그에 화답하는 듯 “학생들과 정이 많이 들어, 겨울 방학에 이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면 또 한 번 참가하고 싶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복흥중학교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의 소망과 기대를 받아들여, 2012년 1월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간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시한번 기획했다.

겨울방학 멘토링 수업에는 지난여름에 참가했던 연세대학교 학생들 중 4명이 다시 한 번 참가해 학생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중학생들 또한 졸업반인 3학년 학생들까지 절반 이상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겨울 방학 동안 흐트러지기 쉬운 몸과 마음을 다잡고 대학생 멘토들과 즐겁게 수업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으로 인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멘토들은 게임이나 노래, 영상을 준비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고, 멘티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의 수업에 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이 학교 3학년 최지혜(16)양은 “간호학과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전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고 얘기하며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음을 보여주었다.

멘토인 대학생들을 이끌고 있는 팀장 이태동(24·정외과 4년)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진지한 자세로 소통하면서 우리도 또 다른 배움을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멘토링 수업이 멘티인 중학생과 멘토인 대학생 모두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음을 알게 했다.

이번 여름의 프로그램은 지난 두 번의 멘토링 프로그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층 알차게 준비됐다.

중학생 멘티 3~4명를 대학생 멘토 한 명이 책임지게 하여 조금 더 밀착할 수 있게 했고, 오후의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에도 교육적 의미를 더하였다.

그로 인해 중학생들은 멘토인 대학생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고,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을 기회도 많아졌다.

또한 멘토들이 직접 공부하는 방법과 경험을 얘기해줌으로써 중학생 멘티들에게 큰 위로와 자신감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단계적 발전은 기존의 참가자들과 새로운 참가자들 간의 조화가 큰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진행됐던 2011년 여름에 12명이 참가하여 다음 해인 2012년 겨울에 기존 참가자 4명과 새 참가자 5명이 멘토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다시 이번 여름에는 경험자 8명과 새 참가자 4명이 한 팀으로 복흥 중학교를 방문했다.

이런 인적 구성이 안정적인경험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켰고 그것은 이 프로그램이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호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중학교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하기 위해 적극 지원이 필요하며 대학교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을 멘토로 보내기 위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며 학생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학생 멘티들과 한 번 연을 맺은 대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진정한 멘토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관계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좋은 기회를 마련한 학교에서도 다음, 다다음을 생각하며 멘토링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금처럼 발전을 거듭해 멘토링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면 지금의 멘티가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 멘토로 돌아올 날도 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것은 멘토링의 선순환 관계로서 프로그램이 가져오는 최대의 효과로 볼 수 있다.

그런 날을 위해서 지금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나타나는 단계적 발전은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순창=이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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