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감독 "한국을 사랑하기에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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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감독 "한국을 사랑하기에 돌아올 수 있다"
  • 투데이안
  • 승인 2009.11.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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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한국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오겠다."

한국을 떠나기로 한 프로축구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57)이 언제라도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는 애정어린 뜻을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 한국에서의 소감과 향후 거취 등에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2007년 1월 서울에 취임한 이후 3년의 한국생활 동안 익숙해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서울에 부임하며 한국축구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일을 시작했다"는 귀네슈 감독은 "지난 3년간 경기력과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가져 왔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축구문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한다"고 자평했다.

"그 어떤 꽃도 때가 되기 전까지 피지 않는다"는 그는 "우리는 그 동안 씨앗을 심고 나무가 될 때까지 노력했다. 열매를 얻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되어 아쉽다"고 터놓았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3년간 우승권에 근접하고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것을 크게 마음에 두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결과는 훨씬 좋았어야 했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그 동안 프로축구와 몇 번의 마찰을 빚었고, 그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것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는 내게 안 좋은 기억이자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절대 한국 축구에 악감정을 가진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서로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국 축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네슈 감독은 모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을 생각을 갖고 있다.

"그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운명적으로 한국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제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서로가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귀네슈 감독은 "한국을 경험했고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터키 언론에서 흘러나온 터키국가대표팀이나 프로축구 트라브존스포르 감독 부임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앞서 말한 팀들뿐 아니라 솔직히 여러 팀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앞으로 6개월 정도는 터키에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며 조심스럽게 일축했다.

한편, FC서울은 구단을 대표해 정종수 사장(60)이 귀네슈 감독에게 지난 3년의 노고를 기려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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