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검소한 대통령 취임식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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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검소한 대통령 취임식 원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1.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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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취임식이 다음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다.이번 취임식은 사상최대의 초청규모로 예산 31억이 책정돼 있고 초청객도 6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초청객 중 절반인 3만명을 국민을 초청하기로 해 이미 신청자가 6만건을 돌파해 이대로라면 10만명 정도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대기업들이 맡아오던 관행을 깨고 이번 취임식 행사 기획사를 중소기업 ‘연하나로’를 선정했다. 무대장치와 배경장식 등 다른 분야의 경우도 별도 발주를 통해 중소기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업체들은 화려함의 거품을 빼고 검소하면서도 실속있는 방식으로 각자 맡은 분야를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국민이 취임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중소기업에 행사를 맡기는 의도는 환영할 만하다.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 취임식 콘셉트는 ‘낮은 자세에서 검소하게’인데 반해 규모는 역대 최고다. 초청되는 사람들이 많으면 들어가는 돈은 당연히 늘어나게 된다. 아무리 화려함과 거품을 빼도 규모는 커진다. 검소하게 한다고 하는 18대 대통령 취임식 예산이 31억원이다. 17대(25억원) 취임식 때보다 24% 늘었다.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16.5%)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는 예산의 90% 이상이 실제로 집행됐다. 90%만 잡아도 올해 비용이 약 28억원이어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경비(약 25억원)를 넘어선다. 초청 인원원도 14대(김영삼 대통령) 3만8천명에서 15대 4만 5천명, 16대 4만8천500명, 17대 6만2천168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전세계의 경기가 침체되고 서민들은 높은 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57대 미국대통령 취임식도 규모를 줄였다고 한다.‘국민대통합’은 취임식에 국민을 많이 초청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낮고 검소하게’를 표방하는 만큼 말뿐만이 아닌 모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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