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에 칼날을 겨눈 미녀검객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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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에 칼날을 겨눈 미녀검객팀을 만나다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3.05.2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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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여자 최초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선수. 유럽강호의 벽을 뛰어넘고 혜성처럼 등장한 미녀검객은 이달초 시카고 국제펜싱월드컵대회 금메달 수상에 이어 지난 11일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1위를 휩쓸어 이제 김지연 선수를 빼놓고는 한국 여자펜싱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세계1위 정상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부단한 훈련을 하고 있는 김지연 선수와 그녀와 함께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익산시청 이수근 코치가 시카고월드컵 금메달 전달식을 위해 익산시청을 방문해 이들을 만나보았다.

[김지연 선수 인터뷰]

질문) 런던올림픽 펜싱 사상 최초 여자 금매달 수상에 이어 시카고 여자 사브르 월드컵 금메달을 수상했는데요, 세계무대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기분이 어떤가?

김)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국제경기 시즌 때문에 체력적인 면이라든지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훈련을 거듭해 왔다. 런던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기쁨을 ‘로또같다’고 말했었다. 올림픽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그 결과로 이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다시 한 번 획득했을 때는 뿌듯함이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질문) 금메달리스트로서 성적에 부담이 컸을 텐데,  경기전 마음을 다스리는 비법이라도 있나?

김) 원래 선수들은 시합 뛰기전 많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나는 예민해져 있지 않기 위해 더 수다와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그럼 한결 나아진다 .

질문) 세계 최강, 정상이 될 수 있었던 나만의 노력을 꼽는다면?

김) 우선 세계선수들의 경기를 비디오로 보며 기술적인 부분, 경기 스타일 등 분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체력을 유지했다.

질문) 지금 김지연 선수를 보고 열심히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김) 항상 자기 자신의 목표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질문) 펜싱을 처음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김) 나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그런데 마침 중학교에 펜싱부가 있었고 체육선생님 권유로 펜싱을 시작하게 되었다.

질문) 지금까지 펜싱에 빠져서 정상까지 갈 수 있었던 펜싱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김) 펜싱은 15포인트를 먼저 획득하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하지만 한참 앞서가고 있다가도 역전해 점수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포인트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 있는 운동이다.

질문) 김지연 선수와 익산시청은 어떻게 인연이 시작 되었나?

김) 나는 원래 고등학생 사브르 시작하면서부터 익산시청에 너무 가고 싶었다. 우수한 선생님들께도 많이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더욱 훈련에 열심히 임했던 것 같다.

질문) 익산시에서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 또 익산이란 김지연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김) 보석박물관 앞에 공원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익산은 나에게 있어서 마치 네잎클로버 같다. 익산에 와서 나에게 많은 좋은 일들이 있었고, 항상 행운이 있는 거 같다.

질문) 전지연, 한예슬 닮은꼴, 얼짱검객이란 수식어 있는데 실제로 동료들 간에 별명과 실제 성격은?

김) 올림픽 이후에 많은 수식어가 붙었는데 사실 별명은 별로 없다. 실제 성격은 활발하고 많이 까분다. 하지만 소심할 때는 엄청 소심하기도 하다.

질문)현재 활동과 앞으로 목표는?

김) 현재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 입소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2013년 카잔 하계U대회 메달을 한번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데, 지구본 모양처럼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U대회에 출전해서 꼭 그 지구본 닮은 메달을 따고 싶은 것이 지금의 목표다.

질문)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말씀 부탁.

김) 항상 응원과 격려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익산시를 더 빛내고 널리 알릴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수근 코치 인터뷰]
이수근 익산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펜싱코치로서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시절 제2회 아시안게임 등 많은 경기에 출전해 다수 입상했으며 지난 2001년부터 코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63개 국제대회 및 전국대회에 출전해 1위 31회, 2위 33회, 3위 32회 등 우수한 성적을 일궈내며 익산시의 펜싱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데 큰 공을 세워 지난 5월 10일 익산시민의 날에 ‘익산시 시민의 장 체육장’을 수상했다.
특히 김지연 선수를 영입해 열정적인 지도로 런던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간의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부터 국가대표 펜싱부(사브르) 코치로 발탁되어 익산시의 위상을 드높이는 있는 이수근 코치를 만나보았다.

질문) 최근 시민의 장에 체육장을 수상하셨는데요,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 먼저 이한수 시장님을 비롯해 선정해주신 여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익산에 온지 9년째인데 뜻하지 않게 이번에 상을 받았습니다. 더 열심히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질문) 김지연 선수의 연이은 금메달 행보, 또 익산시청 선수들의 전국대회 금메달 수상 등 계속해서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 지도자는 아무리 힘들어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 가장 기쁘고 피곤함도 사라집니다. 이 흐름이 전국체전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질문) 김지연선수가 런던올림픽에 이어 시카고 국제월드컵 펜싱대회까지 금메달을 딸 것이라 예감 했는지요?
이) 시합은 예측이 어렵지요. 잘했던 사람도 떨어질 수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하구요. 제가 대표팀 코치로 들어가면서 김지연 선수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이지요. 모든 것은 김지연 선수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전국대회에서도 금메달 수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익산시청이 지속적으로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비법은?
이) 우선 이한수 시장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이상기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들의 팀워크도 좋고 무엇보다 피나는 훈련을 통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매스컴에서도 보면 메달을 수상한 선수들이 코치에게 많은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는데요, 코치에게 선수들이란 무엇인가요?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 자식 같다고 하면 표현이 될까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는 기쁘기도 하지만 성적을 내지못해 힘들어하는 선수도 마음이 아프지요. 남자선수에 비해 여자선수들은 좀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늘 다독이며 서로 믿어주고 신뢰도 필요하지요.

질문) 올림픽 이후로 많은 이들이 펜싱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요, 좀 더 대중적인 인기스포츠가 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노력은 무엇일까요?
이) 생활체육을 통해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홍보도 필요하고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활동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요. 또한 시합유치를 통해 알릴수도 있구요.

질문)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고 계신다던,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요?
이) 선수촌에서 김지연선수를 포함 8명의 선수들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북 휠체어장애인펜싱 감독을 겸하고 있는데 장애인 펜싱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싶습니다 .

질문)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어떤것이 있으신지요?
이) 실업팀은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지만 익산시청 코치로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선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는 것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사브르 종목이란

사브르(Sabre)는 플뢰레와 에페와 더불어 현대 펜싱에 사용되는 세 가지 무기들 중 하나이며, 이를 사용한 경기다. 상체부위와 얼굴, 팔 부분을 공격해야 득점이 되는 종목으로 사브르는 찌르기 외에 휘두르기도 허용이 되는 종목이다.
사브르는 다른 두 현대 펜싱 무기들인 플뢰레나 에페랑 사용법이 다른데, 사브르에서는 검날로도 투셰(toucher: 득점)가 인정된다. 그에 따라서, 사브르 펜서들의 움직임과 공격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다. 나머지 두 펜싱 무기들로는, 칼끝으로 찌르는 것만 투셰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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