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마을기업 1호 ‘천년草 마을’을 가다!
상태바
익산시 마을기업 1호 ‘천년草 마을’을 가다!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3.06.20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을 살리는 착한 기업]

지금 익산시 성당면 외수산마을 곳곳에는 앙증맞은 노란 꽃이 지천에 피어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가시가 많이 달린 선인장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막의 선인장이 아닌 줄기가 손바닥처럼 평평한 자그마한 선인장, 천년초다.

천년초는 초여름인 6월 예쁜 노란빛의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고운 자주빛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외수산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천년초를 이용해 익산시 제1호 마을기업인 ‘천년草 마을(대표 김영화)’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향상으로 마을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손바닥 선인장, 토종 선인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천년초로 함박웃음 가득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천년초 마을’을 찾아갔다.

# 천년草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
천년초 마을의 출발은 12년 전인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을 대표였던 김영화 씨가 천년초를 재배해 소규모 가공 판매에 나서며 외수산마을의 천년초 재배가 시작되었다.
김영화 씨의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마을 주민들 역시 고소득 작물인 천년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하나 둘 천년초 재배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서울 등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아예 귀향?귀농해 천년초 재배에 뛰어든 사람들도 있다.
현재 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 이사를 맡고 있는 김정국 씨도 2005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외수산마을로 내려왔다. 마을에서 천년초를 처음 재배한 김영화 씨의 아들인 김정국 씨는 “고향에 내려올 당시 천년초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과감히 직장생활을 접고 농부의 길로 나설 수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되는 외수산마을의 천년초는 2006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산물(제103-1-06호)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유기 재배를 하고 있다.
이후 2010년, 마을의 15농가가 참여해 천년초를 이용한 제품 연구와 생산을 위한 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세우고 같은 해 익산시에서 처음으로 마을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2011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대한민국 100대 Star Farm’에 선정되었으며 지난해에는 농식품부의 ‘색깔있는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지역 농산물인 천년초의 재배, 가공, 생산, 판매에 수반되는 과정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천년초 = 신선의 손바닥?
순수 토종 선인장인 천년초는 손바닥선인장, 토종선인장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고문서에는 仙人掌(선인장)으로 표시되어 신선의 손바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선의 손바닥이라는 이름처럼 신선의 손이 닿으면 치유가 되듯 천년초는 치유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네 민간요법에 널리 활용되어 왔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것을 백년초 선인장, 내륙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을 천년초 선인장이라고 부른다.
천년초에는 폴라보노이드, 식이섬유, 비타민C, 칼슘, 무기질 및 아미노산, 복합 다당류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칼슘은 멸치의 10배, 비타민C는 알로에보다 8배가 많다. 특히 독성이 없고 줄기, 열매, 꽃 등 식물 전체에 약성이 있어 가시를 제외한 전체가 상품가치를 지니고 있다.
천년초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3년 정도 키운 천년초 뿌리는 사포닌 성분이 많아 태삼(太蔘)으로 불리며 즙이나 분말로 활용되며, 그 줄기는 분말 또는 생식으로 활용된다. 또 자주빛의 열매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탁월하며 생(生)이나 분말로 먹을 수 있다.

# 천년초, 꿈과 희망을 주는 보석이 되다!
“천년초는 웰빙시대에 걸맞은 지역 토종의 농산물로 부자 농촌을 만들어 줄 우리 마을의 꿈이자 희망이다” 김정국 이사는 강인한 자생력을 가진 천년초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재 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는 8만㎡ 면적에서 연간 280톤의 줄기와 열매를 수확하고 이를 가공해 음료, 분말, 과자, 화장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는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원광대학교 RIS사업단, 전북대학교 산학연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천년초의 기능성을 연구하고 기능성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현재 천년초마을에서는 천년초를 가공한 분말, 추출액 및 농축액, 과자, 음료 등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설립 첫해인 2010년 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1년과 2012년에는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일본에 유기농 천년초 분말과 생식 제품 등을 수출해 연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정국 이사는 “까다로운 천년초의 해외 수출에 성공하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천년초가 마을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천년초를 이용한 새로운 가공제품 개발로 모두가 함께 잘사는 마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대표 김영화)
전북 익산시 성당면 갈산리 98-3
063)862-1607, 010-4699-1607
홈페이지(www.cactusland.co.kr), 블로그(http://chunnyeoncho.blog.me/)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