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조선왕조실록 내장산 보존터 발굴조사 최종보고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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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조선왕조실록 내장산 보존터 발굴조사 최종보고회 가져
  • 박호진 기자
  • 승인 2013.06.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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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는 지난 20일, ‘조선왕조실록 보존터 문화유적 발굴조사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발굴조사는 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영민)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금년 7월초 마무리되는데,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보관했던 내장산의 용굴암?은적암?비래암터를 확인하는 문화재 조사이다.

조선왕조실록 보존터 문화유산 발굴조사는 임진왜란 당시, 멸실의 위험에 처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목숨을 걸고 지켜낸 정읍인들의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이를 위해 정읍시는 2011년 ‘지표?문헌조사’를 마쳤고, 2012년부터 현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발굴조사에 착수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이다.
시는 철저한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한 지표조사에서는 용굴암?은적암?비래암 추정터를 조사했다.
조사 지점 5곳에서 청해파문(조선)ㆍ어골문ㆍ집선문(고려-조선)의 기와 문양과 조선 전기에 유행한 형태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대접류의 자기 등 출토 유물을 검토한 결과 조선왕조실록 및 어진 보존 터일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명됐고, 이후 구체적인 건물터 확인은 물론 규모와 성격 등을 파악한 뒤 향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발굴조사를 수행한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은 조선왕조실록 보존터 활용방안에 대해 “장기적으로 내장산의 역사성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보존 터에 대한 고찰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보존과 활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건물을 복원하는 방식보다는 오히려 조선왕조실록의 이안과 관련된 이동로 및 현재 발굴 조사된 유적지로의 접근성에 대한 답사코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과 “험한 산중에 보존터가 위치한 만큼 대중의 접근이 보다 쉬운 적지를 선택해 전시관 등을 건립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왕조실록과 정읍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제안했다.
최종보고 후 김생기 시장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이 우리 정읍 내장산에서 보존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발굴 터 보존과 관련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회의를 개최해 항구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활용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조선왕조실록 내장산 이안 재연행사’와 함께 연계해 적극 홍보함과 동시에 역사문화자원의 관광자원화를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전라감사 이광 등을 비롯한 관원과 태인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 의승장 희목대사 등이 적극 나서 내장산으로 옮긴 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켜냈다.
내장산에서 1년 1개월 여 동안 지켜진 실록과 어진은 이후 충남 아산과 황해도 해주, 그리고 경기도 강화를 거쳐 평안도 묘향산까지 이안됐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내장산에 보관되었던 전주사고본 실록을 저본으로 해서 다섯 본을 만들어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조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현재 태조 어진은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은 국보 지정은 거쳐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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