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女야구단, 그녀들의 힘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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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女야구단, 그녀들의 힘찬 출발!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3.08.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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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한 방으로 익산 알리고 싶어요”

주말 휴식도 마다한 채 찜통더위와 싸우며 러닝, 캐치볼, 수비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새내기 여성 야구인들이 있다. 바로 지난 13일 창단식을 치른 익산 유일의 여자야구단 ‘어메이징 야구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유치한 익산시는 익산야구협회와 함께 여성야구단 창단을 추진했고 각종 행사와 인터넷을 통해 홍보활동에 펼친 끝에 학생, 주부, 직장인 등 10대~40대 회원 20여명을 모집했다.

팀 이름은 ‘위대하고 경이로운 도시’를 뜻하는 익산시 브랜드 슬로건인 ‘어메이징’을 따 ‘어메이징 여자야구단’으로 지었다. 의미 그대로 여자 야구계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고 싶은 속내가 담겨있지만 첫승은 커녕, 첫 경기도 치르지 않은 신생 팀인지라 개인 실력은 아직 미약하다.
그렇다고 왕초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능통한 투수 최연우(34) 씨는 야구 경력 8년 차의 베테랑 선수로 팀 내 에이스로 통한다. 얼마나 야구가 좋았던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매주 광주행을 택하기도 했단다. 당시 전라남북도를 통틀어 여자야구단은 광주팀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남미향(43) 씨는 딸 덕분에 야구에 빠지게 된 케이스다. 익산리틀야구단에서 활동하는 딸아이를 따라 매주 덕 아웃을 지키다 자연스럽게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아이 연습을 돕고 싶은 마음에 냉큼 가입했어요. 딸의 실력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몇 년 새 실력이 급부상한 아이를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강미정(40) 씨는 연습 5개월 만에 코와 입술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날아오는 공을 냅다 잡아채려 한 게 화근이었다. 강 씨는 “아픈 데도 매주 야구장에 나오게 되니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게 야구의 매력인 것 같다”며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팀 분위기도 좋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야구 예찬론을 폈다.
팀의 감독이자 선수로 뛰고 있는 임혜정 씨는 “그라운드에서 덕 아웃으로 들어설 때 동료들과 하는 하이파이브에서 묘한 감동이 전해진다”며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즐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메이징 여자야구단은 오는 8월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익산 야구장에서 치러지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처녀 출전을 앞두고 있다. 단장을 맡아 팀의 연습을 돕고 있는 익산야구협회 박상근 이사는 “LG배 야구대회를 비롯해 각종 대회에 출전해 익산은 물론 익산 여자야구의 힘을 전국에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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