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높이라면서 미숙아는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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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 높이라면서 미숙아는 찬밥!!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12.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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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합계출산율 1.05명. 이 수치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로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이후 전국민 보육·양육비 지원 등 많은 저출산 해결정책들이 제시되면서 합계출산율도 1.3명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숙아(저체중 출생아)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인구천명당 48.8명이었던 미숙아 발생률은 2012년 53.4명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대상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액은 2008년 60억원에서 금년 10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예산책정 시 지원단가를 과소추계해 실제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12년 예산 책정시 미숙아 1인당 의료비 지원단가를 145만원으로 추계하였다. 그러나 실제 1인당 평균지원액은 180만원으로 지원단가에 비해 35만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예산계획시 1만2,622명이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879명이 모자란 9,743명만 지원받았을 뿐이다. 올해도 여전히 예산상 추계된 지원단가 대비 실제 평균지원액은 14만원이나 높아 지원인원 역시 예상보다 5,697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이 사업초기단계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 예산추계시 책정한 평균지원단가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동결되면서 실제 평균지원액의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미숙아 의료비 실제 평균지원액은 115만원으로 예산상 평균지원단가인 134만원보다 19만원이 높아 실제 지원인원은 예산상 지원인원 10,334명에 비해 2,217명이 많은 1만2,551명이었다. 그러나 2010년에는 반대로 예산상 추계한 평균지원단가(120만원)보다 실제 평균지원액이 24만원이나 높아 예산상 지원인원보다 230명 부족한 12,232명만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미숙아 발생률은 날로 높아지고, 그에 따른 치료비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 지원액에 비해 지원단가를 턱없이 부족하게 추계하여 의료비 지원대상이 매년 감소되고 있었다.
미숙아의 찬밥신세는 이뿐 아니었다. 미숙아 발생률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대부분의 미숙아들이 이용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병상은 해가 지나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미숙아 발생률은 매년 증가하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 병상부족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금년 6월 기준 전북은 신생아집중치료실 병상당  미숙아 숫자가 21.6명이다.
결국 출생률 증가를 위한 보육비예산은 매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출생률 증가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이미 태어난 ‘미숙아’들은 이렇게 찬밥신세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의료비 지원대상이 감소하지 않도록 예산상 지원단가를 실제지원액 수준으로 상향시키고, 지역마다 부족한 신생아집중치료실 병상을 조속히 확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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