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유출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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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1.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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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이 방사능으로 계속 오염돼가고 있다는 것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구체적인 증거는 원전사고가 터진 일본 후쿠시마와 수만㎞ 떨어진 미국에서 일부 드러나고 있다. 후쿠시마 주변은 쑥대밭이 된 채 어느 누구도 주변에 없다. 한마디로 ‘유령의 도시’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방사능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인접국 일본에서 비롯된 이른바 ‘방사능 괴담’을 근거 없는 소문으로만 일축했다. 또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매뉴얼에 따라 인접국가에서 방사능의 대량유출이 확인될 경우 발령해야할 위기경보 조차 내리지 않았다.
정부는 국민의 불안과 공포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국민이 무엇을 알기 원하는지 귀 기울이기보다 거꾸로 일본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안일하게 대응해 온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이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자 식약처는 검사를 주2회로 강화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을 떨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일본 수산물에 대한 정보와 검역기준을 일본에만 의존하고 있고, 일본 어디에서 온 것인지 원산지가 보다 정확하게 표시돼 있지 않다.
그 뿐만 아니다. 조사 자체도 수입량에 관계없이 수입건당 조사라는 부실한 조사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한 수산물이 아닌 경우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먹거리의 방사능 안전 여부를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와 유아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급식을 통해 내부 피폭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사능 피폭 효과는 수십년 후에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후세들이 수십년 후에 불행한 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할 건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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