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재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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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재발 막아야 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1.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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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카드정보 유출 대란이 발생했다. IT강국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정보취급사 경영진의 무책임한 보안의식도 문제지만 정부의 처벌이 약해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한 것이 아닌지 보여진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3사로 피해자가 4천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은 카드사와 별도로 대출모집인을 통해 36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저축은행, 여신금융회사 16곳에 대해 자체점검을 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서 안전한 금융권은 거의 없는 지경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자택전화 같은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주민번호, 직장주소, 자택주소, 직장정보, 이용실적, 결제계좌, 결제일, 심지어는 신용등급까지 고스란히 포함됐다.
적게는 12가지, 많게는 18가지 사항이 빠져나갔다. 유출 경위도 인터넷 카페에 ‘이번 사건은 카드사에서 특정한 일을 하던 외부업자가 고객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해킹이 아닌 고의적 정보유출 사건’ 이라고 나돌 뿐 정확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카드를 재발급 받는 게 가장 안전한 대처법이지만 새 카드를 받는 데까지 3일 정도가 걸리는데다 해당 카드사들의 콜센터가 먹통이 돼 국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결국 20일까지 카드 3사의 재발급, 해지, 정지를 신청한 회원이 최소한 63만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카드 3사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고객은 NH농협카드가 25만8천명, KB국민카드가 12만6천명, 롯데카드가 4만4천명이다.
NH농협카드는 기존 카드를 해지·정지한 숫자가 전날 오후 8시까지 20만건에 달한다. KB국민·롯데카드는 카드 해지·정지건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규모 정보가 유출된 이들 카드사가 카드 재발급 신청을 받은 숫자가 43만건에 달하고, 해지·정지건수를 포함하면 기존 카드 사용을 거부한 회원은 최소 63만명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 조회는 KB국민 267만명(21일 0시 기준), 롯데 191만명(21일 오전 8시 기준), 농협 152만명(21일 0시 기준)으로, 610만명이 넘는 회원이 자신의 정보유출 사실을 조회했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해당 카드사 영업점과 은행 등에 카드 해지·정지·재발급을 요청하는 방문자가 쇄도했다. 홈페이지와 콜센터에도 고객 민원과 문의가 폭주해 서비스가 일시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안해진 고객들과 어제 서비스 마비로 미처 해지·정지·재발급을 신청하지 못한 고객이 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취향과 선택과는 관계없이 정보화 사회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더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정보 유출, 해킹과 유출정보의 범죄관련 이용 등에 대해 처벌과 손배 의무 강화에 나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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