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케이블카 경남·전남 나눠먹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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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케이블카 경남·전남 나눠먹기 안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3.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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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리산 케이블카를 영남과 호남에 1곳씩 설치하는 것을 환경부와 협의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지난 21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통화를 통해서 “전남 구례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지역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영남과 호남에 한곳씩 신청하면 관련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간에 갈등이 염려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전북을 배제하고 ‘끼리끼리 나눠먹으려는 듯한’ 신중치 못한 언행에 전북도민들은 매우 불쾌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자연공원법을 완화하면서까지 추진하려 했으나 국민의 반대 여론으로 무산된 바 있는 지리산 케이블카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표를 의식한 비합리적 결정이 내려질 우려가 있으며, 이는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이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다. 케이블카가 자연환경·생태보전에 득인지 실인지 논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욱 철저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며, 시간을 갖고 여론을 수렴해야 할 문제다.
설사 설치하는 쪽이 환경보전에 유리하다는 결론이 난다 해도 영·호남이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 곳이든 두 곳이든 연구결과에 따른 최적지를 선택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입지선택은 지리산의 생태환경에 또 다른 후유증을 초래할 것이다.
굳이 지역별로 안배한다면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호남 몫은 전북 남원으로 와야 한다. 전남이 호남의 대표인 양 하는 것은 전북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다. 호남권 내에서 관공서나 금융기관 등을 대부분 전남·광주에 빼앗긴 도민들은 전남에 대해 섭섭한 감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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