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사회 그 가치관의 함수(函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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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사회 그 가치관의 함수(函數)
  • 허성배
  • 승인 2014.04.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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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종교의 사회적 역능(役能)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어쩌면 현대인은 영적(靈的)인 갈증을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

이 같은 현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의 종교에 귀의(歸依)하는 것을 어떤 학자는 청년문화. 퇴폐풍조 등으로 일반사회의 비관적인 평가와는 달리 젊은이들은 삶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반증이라고 보고 있다. (카톨릭) 

또 다른 종교인은 격변과 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양심의 길을 걷는 기독교적인 자세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독교)

또 다른 이는 현사회의 가치관 부재, 사회적인 불안, 한국 고유 사상으로서의 불교 철학의 재인식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교)

한편 한 통계는 우리나라의 여성신도는 전체 기독교 개신교(改新敎)의 경우 60%, 가톨릭은 56%를 점하며 불교의 경우엔 80%라는 다대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월등한 종교 점유율에 대해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더 감정적이기 때문에 신앙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교육조건 사회관습 가정 분위기 등의 여러 여건으로 하여 소극적 태도를 갖기 쉬운 여성들이 인간적 욕구와 사회적 갈등이 대응해서 종교적 귀의심을 갖게 되고 종교신앙으로 문제를 해소하려고 하는 경향이 짙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3월 12일 염수정 추기경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인 담화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 오는 8.14일~18까지 대전 교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청년대회와 시복식 미사에서 교황은 국민화합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크게노력할 것이라는 강론을 할 것이라고 염수정 추기경은 말했는데 이번 행사에는 50만 명~80만 명이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칙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행사에 천주교회는 물론 범정부차원에서 철저한 경호와 모든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밣였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유럽인으로는 1.300년 만에 처음으로 교황으로 추대되었다고 한다.

어떻든 종교인구가 날로 늘고 있는 상황은 전쟁(戰爭)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쟁의 위기' 앞에 자기보호를 위해 취하는 본능적 태도와 통한다고 할 것이다.  질서가 무너지고 불의(不義)와 부조리가 판을 칠 때 한 사회를 유지하고 제도의 균형을 지키려는 긴장 해소의 기능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한국종교의 무거운 책임이 실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看過)할 수 없는 것은 여기에 편승하여 일부 사이비종교(似而非宗敎)들이 발호한다는 사실이다.  한때 '천국행(天國行) 표'를 팔았던 교주가 구속되는 등 신흥 유사 종교의 반사회적 범죄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는 것은 중대시하지 않을 수 없다.

신흥종단(新興宗團)들이 발생하는 요인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구한말 을사(乙巳)늑약 이른바 국권침탈 삼일 운동, 8.15 광복, 6.25 남침전쟁과 4.19혁명 같은 굵직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발생했다. 격변기에 소외된 계층을 선동하여 '모럴'을 파괴하는 신흥 유사종교는 전국에 3백여 집단(특히 전남과 전북 일부 지역) 1백 80여만 명의 신도가 있는 실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를 잊어서는 안 된다.

4월 16일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부활절(復活節)이다. 이날을 맞으면서 우리는 종교인들의 사회적 기능과 그 파급효과의 중대성을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종교인구가 늘고 신앙에 의지해 가정의 평화와 안전을 희구하는 오늘의 한국인을 실망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다.

어떤 이는 '종교 없는 사회는 암흑'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종교에 대한 간절한 염원, 그리고 갈구가 크면 클수록 그 책임 또한 비례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허성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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