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연비표시는 소비자에게 부정확한 연비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는데 피해를 받고 있다.
현재 자동차제조사들이 제작한 가격표에는 같은 차량이라도 옵션에 따라 세부적으로 모델이 나눠져 있다. 그러나 타이어 휠 등 차종별 옵션에 따라 연비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가격표에는 연비표시가 공인연비 하나만 표시돼 있다.
유럽연비시험기준(NEDC)에 의하면 총연료 소모량 중 20.9%가 타이어의 몫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대 LF쏘나타의 경우 타이어 휠에 따른 연비를 구분해 표시했는데 약 4~5%의 연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조사의 자체측정 연비, 제대로 검증 안돼 제조사 연비 부풀리기 방치
제조사는 자동차 판매 전 연비를 측정 받아야 한다. 그러나 산업부 장관이 측정 설비의 성능 및 정확도 등에 대해 인정한 경우 제조사는 자제측정을 실시할 수 있다. 현재 제조사들은 자체측정을 실시하고 연비를 신고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자체시험 성적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연비측정 시험기관에서 에너지소비효율을 측정한 결과를 제출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제조사가 자체측정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체측정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조사가 신고한 공인연비에 대한 연비 검증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전검증을 실시한 차종은 8종으로 나타났다.
김기준 의원(새정치연합)은 “자동차 제조사의 연비 부풀리기 문제는 현행 연비표시에 대한 규정, 연비검증에 대한 방법이 허술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며“제조사들의 연비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신고연비에 대한 사전검증을 확대하는 등 제조사의 편의가 아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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