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K리그 클래식’ 우승 패배주의 극복의 계기로 삼자
상태바
전북 현대 ‘K리그 클래식’ 우승 패배주의 극복의 계기로 삼자
  • 이동우
  • 승인 2014.11.19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객원논설위원/정치학박사 이 동 우

우리는 흔히 ‘어떤 일에 성공하거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자신감이 없이 소극적이고 일을 하여 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태도나 사고방식’을 ‘패배주의’라고 부른다. 언제부터인가 이 ‘패배주의’가 전북에 만연해 있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개최된 전국체육대회에서 17개 시·도 중 14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어 도민들의 힘을 빼기도 했다.

 

최근 이런 우울함을 반전시킬 낭보(朗報)가 있었다. 전북을 지역 연고로 하고 있는 전북현대프로축구단(이하 전북)이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챔피언을 상징하는 별을 품었다.

 

2009년, 2011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이다. 이제 전북은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명문 클럽으로 우뚝 선 것이다. 내년부터 전북은 가슴에 빛나는 별이 3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쁜 일이다.

 

지난 8일 제주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이미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이날 또 다른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금까지 전적 23승 8무 5패, 현재까지 단 5패, 거기다가 K리그 최다기록인 ‘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까지 세우면서 우승을 자축한 것이다.

 

‘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1983년 출범한 K리그 역사에 단 한 번 밖에 없었던 대 기록이다. 지금까지 K리그 통산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으로 남아있는 ‘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성남FC의 전신인 ‘일화’가 1993년 4월10일부터 5월29일 사이에 달성했다.

 

2위는 ‘수원’으로 2008년에 7경기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수원’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던 2014년의 전북은 15일 포항과의 경기를 또 다시 무실점 경기로 마치며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동률이자 신기록이다.

 

기록의 질로 보면 ‘성남’이 8경기 무실점을 기록했을 당시의 성적은 3승5무였다. 승리보다 무승부가 많았다. 하지만 전북은 무실점 8연승이다. 기록의 질로도 단연 1등인 셈이다. 이는 전북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전북의 우승 이유를 전문가들은 ‘봉동이장’으로 불리는 최강희 감독의 리더십, 이동국, 김남일을 비롯한 선수들의 고른 활약, 그리고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 구단프런트의 헌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강희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은 그동안 언론의 재조명을 받았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 전북이 예상했던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절대 조급해 하지 않았다. 시즌 전체를 길게 보고 큰 그림을 그린 뒤 선수들에게 소통과 믿음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한 때 은퇴를 결심했었다는 ‘진공청소기’ 김남일을 부활시켰고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형님처럼 마음을 열고 희생정신 강조하여 주전과 비주전을 자연스럽게 경쟁시키면서 항상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게 팀을 만들어 선수층을 두껍게 하였다.

 

최 감독의 성공 사례는 어느 조직이나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이번 전북현대 축구단의 K리그 우승이 그동안 여러 가지 현안문제로 패배주의에 젖어있었던 전북 도민들에게 반전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전북현대의 우승을 도민과 함께 축하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