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여성 슬픔 다룬 연극 ‘귀향’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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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여성 슬픔 다룬 연극 ‘귀향’ 공연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5.08.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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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난 연꽃 이야기’

극단 '명태'가 지난 29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다룬 정기공연작 ‘귀향’을 무대에 올렸다.

극단 명태에 따르면 당초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리는 풍남문 광장에서 공연을 펼치기로 했으나, 기존의 장소 여건상 야외에서 실내로 옮기게 됐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로 귀향을 앞둔 위안부 여성들을 전면에 다룬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1945년 8월 20일경, 중국 간도의 어느 위안소에는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던 3명의 여인 봉기, 금주, 순이가 있다.

다음 날 아침 자신들을 고향에 데려다 주기 위한 차를 기다리면서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해방을 맞아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그녀들의 노력.

하지만 그녀들이 필사적으로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큼, 불안감 또한 더욱 커진다.

어느새 날이 밝고 트럭이 도착하지만, 순이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 때문에 어디론가 사라진다.

봉기는 모아둔 돈을 고향친구 금주에게 쥐어주고, 금주는 순이와 봉기를 뒤로한 채 어렵게 고향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의 실태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인권 문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공감대와 감동을 이끌어 냈다.

또한 해방이 되면서 귀향을 앞둔 3명의 위안부 여성들의 심리적 변화를 감성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공연 이후에는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한 故 김학순 할머니의 기림비 공개식이 진행돼 주목을 일으켰다.

최경성 연출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그릇된 역사를 바로 잡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전했다.

한편 극단 명태는 지난 1997년 전주에서 창단, ‘신의 아그네스’ 등 새로운 표현양식을 갖춘 실험극단으로서 성장했으며,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전국 순회공연 등 지역 내 공연의 흐름을 주도하는 예술단체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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