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준설 최소화와 지류·소하천 정비 강화를 골자로 한 '4대강 사업 대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5일 "방향 전환을 해준 민주당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가지 무리한 요구사항이 포함돼 있지만 민주당이 4대강 살리기에 공감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4대강 사업이) 정치논의를 벗어나서 본 궤도를 찾아야 한다"며 "4대강 문제는 치수와 홍수 예방이라는 본래의 뜻이 사라지고 정치 공세 수단으로 사용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사가 다 끝난 후 좋아진 것을 눈으로 보면 달라질 것이라는 태도로 사업을 밀어부친 (정부의) 잘못도 있다"며 "정부도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좋은 대안과 질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고칠 것은 고치고 설명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득해, 환경도 지켜내고 효율적 물관리도 하는 모든 이들이 환영하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포보에서 농성중인 분들도 농성을 중단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덧붙였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조정'이라는 단어를 6번씩 쓰면서 방향을 선회했다"며 "정략적 반대만 일삼다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도 야당 입장에서 들을 것은 들으면서 조정을 해야겠지만 이제 모든 것을 4대강 사업 탓으로 돌리는 민주당의 입장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원내대표 발표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수정안을 발표한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라며 "어제를 고비로 4대강 대화의 물꼬 트인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수정 제의는 대단히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도 건설이나 준설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며 "이런 문제도 논의와 당간의 협의를 통해 조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