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황금연휴 놓고 우려감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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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황금연휴 놓고 우려감 교차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7.09.0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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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자금사정까지 경영주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황금연휴'를 놓고 지역 중소기업 경영자와 직원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자 중소기업 직원들은 모처럼 긴 연휴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장기 불황에 따른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회사 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황금연휴도 그림의 떡이 될 것이란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주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 휴무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임시공휴일이 선뜩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국민들은 추석 연휴와 함께 사상 유례없는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된다"며 "국민들께서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가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직전 주말인 9월 30일(토요일)부터 개천절(10월3일, 화요일)과 추석 연휴에 이어 10월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최장 열흘간 황금연휴가 확정됐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 직원들은 황금연휴에 대한 설렘과 함께 자칫 임시공휴일에도 회사의 방침에 따라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대로 연휴를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상실감이 뒤섞였다.
전주 지역의 한 중소기업 직원은 "추석 황금연휴를 길게 즐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인력이 부족한 회사 상황을 감안할 때 임시공휴일 조업 중단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아직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업과 공무원 등 남들이 휴일을 보낼 때 또 다시 출근을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직원은 "지난 대선 때도 출근을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상대적 박탈감만 주고 말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경영주들도 근심이 가득하기는 마찬가지다.
황금연휴를 보장해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싶지만 회사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한 제조업체 사장은 "업종특성상 정해진 날짜에 기일을 맞춰야만 한다"며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회사 운영을 중단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지역의 중소 건설사 대표는 "직원들의 선물과 상여금 등 추석 자금 준비와 함께 열흘간의 휴무로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경기 불황에 자금사정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60번째이다. 이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근거한 것으로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에게 적용된다. 또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관공서 공휴일과 임시공휴일까지 유급으로 쉴 수 있게 보장한 기업들에게 효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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